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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캐빈 Jan 17. 2024

K-택소노미에 금융 서비스 포함, 자동차 금융 선순환

작년 1월, 환경부가 K-택소노미(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서 빠져있었던 '금융서비스'를 개정 가이드라인에 포함시키면서 금융사들의 관심이 커졌던 바 있습니다. 이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무공해 차량을 필두로 하는 금융서비스, 또 이를 위한 자금조달이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감 때문이었죠.




택소노미?... 기업의 진짜 친환경 활동을 가려내는 기준

이후 정부는 녹색분류체계에 포함된 경제활동을 대상으로 한 대출, 투자, 구매, 리스(대여), 할부 등 금융서비스가 녹색경제활동임을 명시한 개정 가이드라인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또 2월 말 K-택소노미를 금융·산업 현장에 조기 안착시키기 위한 계획을 발표하는 등 녹색금융 관련 행보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택소노미’는 그리스어로 ‘가나다’, ‘ABC’처럼 표준화된 분류체계를 의미합니다. 때문에 ‘K-택소노미’란 우리나라 상황을 반영한 녹색분류체계로 명기되곤 하죠. 최근 기후 환경의 변화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이슈인 만큼 기업들이 ESG, 그 중에서도 친환경 경영활동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의 경영활동 중 친환경 활동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가이드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이 연장선상에서 K-택소노미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특히 K-택소노미에는 명목만 그럴싸한 위장환경주의, 즉 ‘그린워싱(green washing)’에 현혹되지 않도록 진짜 친환경 사업을 선별해 지정하고, 여기에 금융·세제 지원 등의 혜택을 부여해 투자가 활성화되도록 유도한다는 취지도 담겨 있습니다.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K-택소노미 가이드라인 개정을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자동차금융사는 친환경 자동차 판매 지원에 해당되는 할부, 리스 등의 자금 대출에 녹색분류체계를 적용해 소비자에게 제공된 여신 규모가 해당 금융사의 녹색여신 성과로 기록 될 수 있게 된 거니까요.


녹색채권 분류 자산이 늘면 경영활동이 수월해집니다. 금융사는 녹색채권 발행을 통해 가치 투자자를 확보하고, 이 자금을 바탕으로 또 다른 친환경 자동차를 판매 지원하는 시스템과 서비스 개발 등의 투자를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여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지출처: 현대자동차그룹 저널


친환경에 진심인 어느 금융사의 택소노믹 행보

2016년, 전 세계 자동차금융사 최초로 그린본드(친환경채권)를 발행한 금융사가 있습니다. 현재까지 누적 발행금액만 3조 8,569억원에 달하는 그린본드를 발행한 이 금융사는 어디일까요?

네, 그 주인공은 국내 자동차금융 시장의 절대강자인 현대캐피탈입니다. ^^;


현대캐피탈은 2016년 3월, 국내 민간기업 최초이자 전 세계 자동차금융사 중 최초로 5억 달러(6013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해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후에도 달러와 스위스프랑, 위안화, 홍콩달러 등 다양한 외화 채권으로 그린본드를 발행하며 지속 가능한 조달 관리체계를 구축해왔습니다.


현대캐피탈은 그린본드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 판매 지원과 금융서비스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택소노미 분류 이전부터 자사 홈페이지에 그린본드 관리체계를 비롯해 검증보고서, 사후보고서를 정확히 공시하고 있어 기업들 사이에서 그린본드 운영의 롤모델로 평가받고 있기도 합니다.


본업인 자동차 리스(임대) 사업에선 어떨까요? 2012년 국내 최초로 전기차 리스를 출시한 이래 2018년 수소전기차 리스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친환경 라인업으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전기차 리스와 렌트를 온라인 상품으로 확대, 고객의 접근과 편의성을 강화했으며, 이후에도 현대캐피탈은 전기차 리스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모델별, 시즌별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전기차 이용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2020년 이동형 전기차 충전서비스 실증 사업을 비롯해 2021년 현대자동차, 기아,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전기차 주행 후 남은 전기를 외부 장소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V2G(Vehicle to Grid)’ 시범사업 등 친환경 혁신사업에도 꾸준히 참여해왔습니다. 이를 통해 전기차 보급과 친환경 사업 활성화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과 2021년 두 차례 환경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죠.


이제 소비자와 함께 나눌 차례, 택소노미가 선순환을 일으킨다

금융은 K-택소노미가 다루는 주요 산업분야에 모두 연결되어 있으며, 소비자의 친환경 가치에 대한 의사결정에 가교 역할을 하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자동차 금융은 일상생활에 밀접한 소비재 중 지출규모가 가장 큰 영역 중 하나인 만큼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돕고, 다양한 선택지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진화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자동차금융사는 친환경차 구입과 이용을 두고 고민하는 소비자들의 가장 직접적인 질문인 “일반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다소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서라도 친환경차를 구입할 가치가 있는가”에 즉답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해야 합니다.


K-택소노미는 소비자가 자동차를 선택하고 이용하는 행위에 ‘녹색경제활동’이라는 가치를 부여해 주거든요. 그 가치를 통해 금융사는 자금을 확보하고, 그 자금을 바탕으로 금융 지원을 확대하면서 추가로 친환경차 활용을 유도하는 친환경 자동차금융의 선순환이 가능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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