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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필향나무 Nov 13. 2023

생각 없이 살기

왜 생각 없이 살면 안 돼? 

생각 없이 살기 _ 살다 보니 내가 생각 없이 살고 싶어도 이 사회가 생각 없이 살게 놔두지 않는다.


무슨 옷을 입어야 될까

뭘 먹을까

몇 시에 빨래를 할까

난 뭘 먹고살아야 하는지

앞으로 뭘 할지

난 뭐가 하고 싶은지

당장 내일은 어떻게 살건지

등......

사소한 것부터 사소하지 않은 것까지 모두 생각해야 된다.

다른 사람이 거들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나'한테서 만으로 도 생각할 게 이렇게나 많은데, 생각 없이 살고 싶어도 이렇게나 주변에서 생각하게 만드는데 왜 굳이 다들 거드는 걸까.

각자 자기 하나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나. 굳이 굳이 한 마디씩 거들어서 안 그래도 많은 생각에 하나씩 보태는 걸까. 그런 거 말고 다른 거나 보태지....

생각 없이 살면 "너무 생각 없이 사는 거 아니냐 앞으로 어떻게 살 건데 생각은 있어?"라고 말하고, 생각이 있으면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 너무 생각 많이 하지 마, 생각이 많다고 해서 좋은 게 아니야"라고 말하고

어느 장단에 어떻게 맞춰서 춤을 춰야 되는 걸까.

어떻게 춤을 추라고 대본이라도 줘야 추지.



그냥 그냥 좀 생각 없이 살면 안 되나.

굳이 말 한마디 행동하나 보태지 않아도 이미 난 생각이 많아 터질 것 같은데,

생각 없이 살면 안 되냐고 말하고 있는 건 이미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는 거고 진짜 생각이 없는 게 아닌데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게 아닌데

그렇게 한 마디씩 거들고 싶나 보다.


이미 충분히 온 힘을 다해 생각 중이야.

온 힘을 다해 스스로를 지키려고 애쓰고 있는 중이야.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의 방법을 찾으려고 머리 싸매고 생각 중이야.


그러니깐 다들 조금만 그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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