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극대화로 올라갔을 때 '침착함'의 필요성을 느낀다.
하지만 이 '침착함'은 가장 필요한 순간에는 항상 없었다.
있을 수가 없었다.
감정이 극한으로 갔을 때 다스려야 한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하고
휘몰아치는 감정에 같이 휩쓸려가버려
다스려야 한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다.
그래서 그렇게 휩쓸려 떠내려 가다 보면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 도착해
여기가 어딘지 그제야 주위를 돌아보기 시작한다.
한바탕 휩쓸고 간 뒤에야
정작 모든 일이 해결될 기미가 보일 때
비로소 침착해지기 시작한다.
뭐든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큰 일이라 생각하면 큰일이 될 수 있고
작은 일이라 생각하면 작은 일이 될 수 있듯
모든 것이 사사롭고 사소한 일이라 생각하면
넘어갈 수 있게 된다.
그 사실을 알아차리는 게 가장 어렵고 쉽지 않았다.
감정을 누르고 다스리는 것이 곧 사사롭고 사소하다는 걸 알아차리는 거였고 그게 가장 먼저라는 걸 깨달았다.
그걸 알아차리지 못해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 다다라 두리번거리기 바빴다.
그 안에 침착함은 없었다.
항상 침착함이 없어 일을 그르치게 되었고 작은 일도 큰일처럼 되어버렸다.
일이 해결되고 자기 전 침대에 누워서 생각하면
오늘 내가 개떡같이 화난 일이 사소한 일이었다는 걸 알 텐데
모든 것이 사소하고 사사롭다는 걸 알아차리자.
모든 것에 침착함을 찾자.
휘몰아치는 감정에 같이 휩쓸려 가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