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제 Jul 10. 2023

- 육구 -

육구는 소중해

한참 연산을 풀다가 생각이 안나는 문제에 부딪힌다.

어려운 건 아닌데 육구(6 X 9)의 답이 생각이 안 난다.

고민을 하고 있는 아들에게

그럴 땐 옆에서 곤히 자고 있는 고양이 발바닥을 만져보라 한다.

구구단의 답은 아니지만 육구는 고양이 발바닥이니까.

문질문질 만지는 동안

쏟아져 들어오는 여러 가지 감각.

젤리 같은 말랑한 촉감

콤콤한 지푸라기 냄새

고양이의 가르랑 소리

꼭 감은 두 눈 위로 내려앉은 세상 행복한 안락한 표정

그런 고양이를 보며 잠시 고민을 잊고 힐링타임

지금 당장 수학 문제를 풀지 못하더라도 괜찮아.

답이 틀려도 괜찮아.

매일 하다 보면 어느 사이 귀찮아도 머릿속에 떠오르게 될 구구단이니까.

그러니까 고양이의 발볼록살을 주무르면서

오늘은 잠시 쉬어가자.


이전 06화 - BB탄총 -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