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충전소
스킨십이 모자란다 싶으면 가족들 누구에게든 치대서 채워야 한다. 나는 이걸 ‘충전’이라고 표현한다. 아들을 꼬-옥 안으며 충전을 하면 품 안의 아들은 까르륵 웃으며 가만히 있어준다. 종종 딸은 “엄마, 나한테는 왜 충전을 안 해?” 하며 먼저 와서 안긴다. 남편이 바닥에 누워있으면 딱 충전하기 좋은 때다. 그 위에 그대로 엎드려서 “충전!”을 외친다.
아빠 충전은 나만 좋아하는 게 아니다. 내가 충전을 시작하면 아이들이 옆에서 대기를 한다. 치대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꾹 참아주던 남편은 대기 타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어이없는 표정을 짓는다. 내가 일어나자마자 딸이 얼른 그 자리를 차지했다.
“너는 왜?”
50킬로에 육박하는 내 무게에 짜브랑 눌러 버린 후라 숨을 가쁘게 쉬던 남편은 그 자리에 그대로 얹혀 있는 딸을 보며 볼멘소리를 냈다.
“엄마보다 가볍잖아. 괜찮아~.”
뭐가 괜찮다는 건지 딸이 넉살스럽게 받아친다.
“나 아직 40Kg 밖에 안 나가.”
그러자 뒤에서 아들이 아빠 배 위에 덥석 올라탔다.
“이러면 70Kg!"
갑자기 늘어난 무게 때문에 아빠는 ‘우억’하고 비명을 질렀다. 아빠의 반응에 아이들은 더 신이 나서 웃음을 터트렸다. 두 녀석의 체중은 이미 아빠의 체중을 넘어섰다. 그런 아이들을 버티려면 아빠는 이제 더 강해져야 한다. 견뎌내라, 가장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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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과 궁상사이는 평범하게 살아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일상툰입니다.
매주 월(정기) 목(부정기) 업로드하여 주 1-2회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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