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한 회사에서 연락이 안 오는 이유
취업의 문턱에서 가져야 할 마인드와 점검사항
이력서 100통 넘게 넣은 것 같은데, 연락이 안와요.
입사, 취업을 위해 입사지원서가 정상적으로 제출되었지만, 기업은 왜 연락이 없는 것일까?
지원하는 기업의 수는 증가하지만 그에 대한 회신은 깜깜 무소식일 때 지원자의 마음에는 어떤 생각이 피어나고 있을까?
나를 원하는 데가 없나봐..
난 아직 준비가 안된건가?
역시 역량이 안되나봐...
지원을 막 시작한 시점에는 서류가 제대로 제출 안된 것인지, 확인이 안 된 것인가라 생각한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갈 수록 지원할 회사가 줄어들 수록 불안감이 고조된다. 학교성적, 학과활동, 자기소개서 내용, 어학 능력, 대외활동 등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찾아내려 애쓴다. 자격증이 부족해서 인지, 다른 지원자에 비해 활동이 적어서인지. 합격자들의 스펙과 다른 지원자들의 이력을 확인하며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든 발견하고자 노력한다.
도대체 무엇이 부족해서 연락을 못 받고 있는 것일까?
실제 지원자들의 서류를 살펴보면 무엇인가를 더 채워야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미 충분한 경험을 가지고 있고, 역량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력서 한 줄이라도 더 채우려고 노력한다. 물론 아무 연락도 받지 못하고 있으니 답답하고 조급해지는 마음은 안다. 그러나 무작정 부족함을 채우려는 것은 시간 뿐만 아니라 에너지만 낭비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회사는 왜 연락을 안하는 것일까?
채용 담당자의 입장에서 지원서를 확인한 후 연락 안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가장 간단 명료한 결론부터 말하자면 채용하고자 하는 포지션에 적합한 인재가 아니라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이는 얼핏 보기에 지원자들이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통하는 의미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두 생각의 차이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회사 내에는 직무별 상세 업무 내용과 수행에 필요한 기본적인 조건이 정해져 있다. 일반적으로 조건에는 학력, 경험 외에도 급여 수준 등이 포함된다. 예를 들어 A직무 수행을 위해 최소 1년 관련 경력, 특정 프로그램 사용 경험 또는 관련 자격증이 필요하다면 그에 적합한 연봉 수준을 책정한다. 연봉 수준은 동종 업계 수준과 회사 내 사정을 모두 고려한다고 볼 수 있다. 어쨌든 인재 관리도 경영의 일부이기 때문에 모두 비용으로 고려된다. 직무별 요구조건은 채용공고를 통해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대부분 지원자들은 채용공고의 지원 자격, 조건 등을 확인 후 지원하게 된다. 채용 공고 상으로는 본인이 조건에 맞고, 할 수 있는 직무라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사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채용 포지션에 적합한 인재
= 채용 조건에'는' 맞지 않음
≠ 당신은 부족한 사람
한 사람을 채용할 때 회사는 채용 공고 상의 조건과 기업 문화, 조직 문화, 팀 문화, 동료 등을 다각도로 고려한다. 이를 판단하기 위해 회사는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를 우선적으로 검토한다. 지원서는 채용하는 포지션에 적합한 인재인지의 판단을 돕는 자료가 되고, 회사는 서류 전형이라는 1차 거름망을 통해 선별한다. 즉, 채용 포지션에 적합한 인재가 아니라는 것은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일뿐, 당신이 부족한 사람이는 의미가 아니다. 그러므로 지원자는 서류 상에 해당 조건에 본인이 얼마나 부합하는지, 어떠한 역량을 가지고 있고, 업무 수행을 얼만큼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의지와 앞으로의 계획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시말해 무조건 좋은 역량, 학력, 경험, 자격증이 많은 것이 아닌 해당 포지션에 적합한 내용으로 구성이 되어야 한다. 완성한 지원서는 채용자의 입장에서 읽고 수정하며 채용 공고에서 요구하는 인재임이 파악되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나라면 이 사람을 채용하고 싶을까?
객관적으로 판단이 어렵다면 다음을 점검해 보자.
1. 주관적 의사의 비중은 얼마나 차지하는가?
지원 의사가 할 수 있는 직무, 해보고 싶은 직무라는 비율이 얼마만큼 차지하는지 점검해 보자. 할 수 있는 직무는 실제 수행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과 연결된다. 이는 실제 수행 경험이 있거나 유사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지 고려해 보면 된다. 관련 경험은 서류 상에서 사례와 함께 문제 해결 능력 등이 잘 표현되어야 한다.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 왔다면 공통된 부분을 키워드로 묶고, 에피소드로 사례를 간단히 서술하자. 키워드를 선별할 때에는 채용 공고, 회사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해당 기업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활용하자.
만약, 해보고 싶은 직무라는 생각으로 지원하였다면 지원동기가 중요하다. 관련 경험이 있다면 '해 보았더니 하고 싶다.'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관련 지식이나 경험이 없는, 쉽게 말해 전혀 다른 분야로 지원하는 경우 회사에서는 '왜 이 직무를 하려고 하지?'가 궁금할 수 밖에 없다. 갑자기 이직을 하며 분야를 변경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는 면접 질문으로 출제 확률도 높으니 반드시 서류와 답변으로 준비가 필요하다. 더불어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단순히 '하고 싶다'의 수준이 아닌, 하고 싶은 이유와 앞으로 어떻게 잘 해나갈 수 있는지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도록 서술이 필요하다. 또한 모든 업무는 수행을 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공통점이 있으니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 오프라인 매장에서 서비스직 파트타임을 했더라도 회사 내 사무직 수행에 필요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2. 오버 스펙 지원자인가?
회사에서는 오버 스펙 지원자를 만났을 때 두 가지 중 하나의 생각을 한다. 하나는 너무 아쉽다. 또 다른 하나는 만나라도 보자. 전자는 출중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채용하기에는 회사 여건 상 어려울 때이다. 연봉 수준, 직급 등을 맞춰 주기 어려울 수 있다. 오버 스펙자들 또한 입사만 시켜주면 뭐든 할 수 있다 생각할 수 있지만, 막상 일을 시작하고 나면 '내가 이러려고...'라는 생각과 함께 다른 직무를 찾아볼 수 있다. 후자의 경우는 채용 조건이 조율 가능하거나 지원자와 타협이 된다면 충분히 채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때는 놓치고 싶지 않은 인재가 될 수 있도록 면접에서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나 후자보다는 전자의 선택을 하는 비율이 높은 편이다. 회사에서는 이미 정해져 있는 예산과 규정 등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보다 조금 더 상향 조건과 업무 수준으로 지원하는 것은 커리어적으로 추천하다. 그러나 그 차이가 커질 수록 회사와 본인이 조율해야 하는 간극이 커질 수도 있음도 고려해 보자. 그렇다고 자신의 스펙을 낮추어서 지원할 필요는 없다. 자신에게 적합한 직무는 반드시 있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분명 존재한다.
3. 역량이 조건에 부합하는 내용으로 서술되어 있는가?
채용 조건에도 부합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면 서류를 다시 검토해 보자. 이력서의 경험, 특기 등에서는 채용 조건과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경력자라면 기존의 업무 표기 시, 새롭게 지원하고자 하는 분야게 적합한 용어로 수정이 필요하다. 회사에서는 서류 상 표면적인 단어로 지원자의 상태를 파악한다. 채용 담당자들이 익숙한 용어로 읽기 편하도록 작성하자. 단, 채용 공고에 있는 용어로만 도배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했던 업무를 기반으로 표현만 다르게 하는 것이다. 자기소개서는 각 단락별 키워드를 뽑아보자. 한 마디로 뭐라고 할 수 있는지 적어보라. 한 마디로 정리되지 않는다면 재작성이 필요하다. 소리내어 읽어보며 자연스럽게 읽히는지 점검하자. 막히는 부분이 있다면 지금 당장 수정이 필요하다.
아직 회사의 연락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 조급한 마음이 올라온다면 채용 공고와 지원서를 다시 살펴보자. 채용 공고와 회사 홈페이지를 보며 진정으로 입사하고 싶은지 스스로에 다시 질문해 봐도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회사의 무소식이 곧 지원자의 역량과 직결이 아님을 기억하자. 이미 가지고 있는 역량을 '어떻게' 전달하면 좋은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마음과 서류 재정비로 1차 관문을 통과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