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5
Episode 5. 고추장
이건.. ㅎㅎ 오늘 마트에서 장을 보고 계산하려 기다리는데 할머님이 뒤에서 고추장을 내미신다.
할머님이 갑자기 "이것 좀 계산해주세요."라고 말씀하시는데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네?"라고 대답하니, "내 카드는 고추장 할인이 안돼 ~ 7990원인데 다른 카드는 1000원 할인이 돼서 6990원이래~
그래서 아가씨 카드로 계산해주면, 현금으로 줄게. 빨리 저 계산하는 아줌마한테 물어봐"라고 말씀하셨다.
처음에는 솔직히..
그러한 화법이, 익숙하지 않아서 마냥 살갑게 대답하진 못했다.
그래도 할머님 부탁이니 말씀드려서 계산하려고 했다.
이 카드가 1000원 할인이 될 지, 안 될지 모르겠다고 캐셔분이 대답하신다.
나는 뭐 1000원인데, 그냥 계산해드리면 되지하고 계산하려 하는데
할머님이 "그럼 안되지! 내가 1000원 더 줘야 하는데!"라고 외치셨다.
다행히 1000원 할인이 됐고, 현금으로 7000원을 받았다.
그리고 그 분도 부탁할 때의 화법이 잘 익숙치 않아서 그러셨을 것이다. 나도 부족함이 많다.
바로 호의를 베풀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했다. 할머님께 "맛있게 드세요."라 말하며 고추장을 전달해드렸다.
또 할머님은 웃음으로 "고마워요"라고 대답하셨다.
누군가에겐 1000원도 큰 돈일 것이며, 모르는 사람에게 부탁하는 그 용기도 대단하신 것 같다.
"할머님도 항상 평온하시길." 속으로 말한다.
(1000원도 소중하게 생각하며, 아끼는 소비습관을 들여야지. 그 돈을 모아 기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