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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피 Jan 04. 2024

예멘 커피를 만나다

디진테제 하이 카페 

2023년 카페쇼에 갔다가 내가 좋아하는 '로우키' 커피가 새로운 카페와 협업하는 것을 보고 알게 된 카페 하나가 있었다.


'디 진테제 하이'카페다.


이름이 참 특이하다. 그 이유는 독일어이기 때문.. 

단순히는 '종합'이라고 해석되는데 자세히 들어가보면 커피 콩부터 원두가 가공되는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한다는 의미에서 이 특이한 독일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사실 내가 이 카페를 두고 글을 따로 쓰는 이유는 나름의 애정이 있기 때문이다.


커피 역사서를 우연히 읽다가 예멘이 커피의 역사에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나라라는 것을 알게되었는데 작년에 그 매력적인 요소를 재료로 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2달간 그 요소로 직접 소설을 써본적이 있었다.


이런 경험이 있는 나로써 이 예멘 커피를 취급하는 '디진테제' 카페를 처음보고 호기심이 생겼었다.

일단 인스타 팔로우를 했고 소식을 꾸준히 들었다. 그리고 재밌는 콘텐츠를 하나 발견했다.


예멘 커피의 역사와 앞으로의 전망 등을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것!

예멘 커피도 제공해준다니 .. 자신이 없었다. 안 갈 자신이..



개인적으로 예멘커피는 밸런스가 좋은 커피는 아니었다. 특정 맛이 강하게 튀는 특성이 있었다.

이런 특성은 예멘 커피의 모든 커피가 내추럴커피라는 점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그렇기때문에 대중적인 맛보다는 매니악한 맛이라고 보는 게 내 시선에서는 알맞았다.


커피를 홀짝이며 토론은 시작되었다. 토론보다는 관람에 가깝게 마음을 잡고 임했다.

주 내용은 예멘의 역사와 커피 특징을 설명하고 '디진테제'카페의 앞으로의 계획을 공유했다.


알고있던 내용이었지만 예멘은 '수피'라는 종교집단에 의해 커피의 효능을 발견하고 상품화되기 시작했다. 

커피나무 발견의 시초라고 불리는 '에티오피아'와 매우 근접해있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에티오피아에서 커피나무 씨앗이 넘어오기 전부터 이미 예멘에는 커피나무가 자라고 있었지 않을까 하는 예측도 있다고 한다.


커피는 예멘의 '모카'항구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유럽의 네덜란드까지 퍼졌을 무렵 세계적인 수요를 '모카'항구를 통해 들어오는 공급이 버티지를 못했다.

결국 네덜란드의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 자바에 커피나무를 심고 커피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커피가 전세계로 뻗어나가기 시작한 시기이다.


이런만큼 예멘의 '모카'항구는 커피를 세계로 공급시킨 매우 큰 항구 중 하나였고 아직도 세계 3대 커피(블루마운틴, 하와이안, 예멘 모카)라고도 불리는 매우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지금의 모카항구는 항구의 역할을 하지 못 할 뿐더러 매우 침체되고 낙후되었다.

또한 여러 각국에 커피를 공급했다는 것이 신기할정도로 예멘에는 커피 생산이 그리 많이 되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예멘의 지리적 특성 때문인데 토지의 많은 부분이 사막이라는 점이 가장 컸다.


이 외에도 특이한 특성들이 한가득이었다. 

몇 가지 나열해보자면, 예멘의 21개 주 중에서 15개 주가 커피생산을 하고 있는데, 그 15개 주중에 3개의 주만이 다른 나라에 소개되고 있다. 나머지는 자국민들이나 그 농장 소유주가 직접 취식한다고..한다.

그리고 1개의 농장에서 생산되는 커피는 약 110kg 정도로 매우 적다. 또한 물이 적고 평균기온이 낮다는 것이 예멘이 내추럴 커피만 진행하는 이유이고 내추럴의 특성을 매우 잘 표현할 수 있는 이유다.

1400-1500m에서 나오는 커피는 열매가 매우 농축되어 맛이 좋다고 하는데 그 커피는 자국민들이 '카스카라'라는 형태로 먹는다고 한다. (예멘 사람들은 좋은 커피는 본인들 입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ㅎㅎ)


보통 10월에 첫 수확이 시작되고 3월에 마감한다. (현재는 11-5월로 좀 미뤄졌다고 한다)

예멘의 '브라'라는 지역은 1년에 2번 수확하는데 돌 사이로 나무가 자라서 '스톤 트리'라고 이름 붙였고 거기서 나오는 커피를 '스톤 커피'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 처럼 특이하면서 재밌는 내용들이 많았는데 그것보다 더 귀기울였던 소식은 '디 진테제'카페가 앞으로 하려는 목표였다. 실제 예멘에 2만 그루 이상 커피나무를 심었고 이곳에서 예멘 게이샤를 수확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이 부분은 정말 기대된다. 환경 특성 상 최고의 네추럴 커피를 제공하는 곳에서 게이샤를 생산한다면  정말 맛있는 게이샤 네추럴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예멘의 매력적인 역사적 스토리와 독특한 맛의 커피가 그리고 혹시 나중에 예멘 게이샤가 나와 정말 맛있는 커피가 제공된다면 새로운 커피의 붐이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해보는 토론(?)이었다.


요번 경험을 통해 예멘에 더 깊게 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면서 궁금증이 더 늘어났다.

너무 기대되는 커피 중 하나로 앞으로도 다양한 예멘 커피를 먹어보고 싶어졌다.


"예멘 게이샤,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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