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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공부

by leaves

인생이란 시리즈를 만들어 볼까. 내가 바라본 인생, 경험하고 느낀 것에 대하여... 월요일에 있을 성경모임 때문에 성경공부를 하고 있다. 예수님이 제자를 모으고 기적을 행하신 부분이다. 사람 안에 마귀를 몰아내고 병을 고치신다. 우리 안에 선한 의지와 사랑만 있으면 얼마나 세상이 평화로울까. 우리 안에 악이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순간이 있다. 자신을 평화롭게 만들 줄 모르는 이들이 전쟁 같은 것을 만들어 내지 않았을까.

우리나라를 다녀간 외국인에게 우리의 모습이 무척 우울해 보였다고 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 사는 게 힘들어도 힘들다는 말조차 함께 나눌 수 없는 외로운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 아닐까. 가끔 나들이를 하러 지하철을 타면 사람들의 표정은 온통 굳어 있고 아침 일찍 잠도 덜깬 상태에서 회사를 향해 뛰어가는 모습은 안쓰럽기만 하다. 아마 나도 쇼핑몰을 하지 않았으면 출퇴근을 하는 일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수많은 사람들의 요구에 맞춰야 하고 일을 잘하든 못하든 관심도 없고 평가라는 잣대 속에 하루를 보내야 했을지도. 나는 남을 평가하는 것이 제일 무섭다고 생각한다. 객관적이라고 들이대지만 지극히 주관적인 시선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거기다 어쩔 수 없이 경쟁의 관계에 놓여야 하는 일도 많다. 서로를 미워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렇게 참 세상은 무서운 곳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 지난 날이었다.

아마도 혼자 놀고 혼자 글쓰고 하는게 나의 적성에 맞았는데 그렇게 살지 못해서 힘들었을 수도 있다. 나이 오십에서야 나에게 맞는 시스템을 찾아 내다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이제는 정말 글만 쓰면 완벽한데 내 안의 잣대가 쉽게 쓰지 못하게 만드나보다. 나의 뇌를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었으면 좋겠다. 뭔가 호기심에 차서 그 깊은 뜻을 알아내려 애쓰는 시간들이 내겐 즐거운 시간이다. 나의 우울증 극복기가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막상 이야기를 해도 남의 이야기 같나보다. 어쩔 수 없이 시행착오를 거치며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야 하니 그럴 수도 있겠다. 아름다운 봄날 너무 우울한 이야기를 한 건 아닌지. 하지만 세상은 이 나이에도 이해할 수 없는 게 너무 많다. 사람들은 왜 사는지. 행복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그저 견디고 참고만 있는 건 아닌지. 나도 좀 더 나만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게 무엇인지 찾아보고 싶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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