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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공부

by leaves

성경공부를 하고 온 날. 오늘은 어쩐지 내내 마음이 불안하고 우울했다. 나 자신을 달래보아도 쉽게 없어지지 않았다. 마르코 복음을 공부하고 있는데 예수님의 기적과 비유가 주된 이야기이다. 예수님은 등장하실 때 항상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 하고 말씀하신다. 그건 내게 가장 필요한 말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봄밤에도 무언가에 집중하지 못하고 멍때리는 나를 본다. 하느님을 느끼려고 노력해 본다. 그건 마치 우주의 리듬을 타는 것과 같다. 나의 뜻이 아니라 하느님 뜻대로 이루어지게 해야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하느님의 깊은 뜻을 모두 알지 못한다. 그래서 비유로 말씀하신다. 오늘 말씀 중에는 하느님의 신비는 막을 수 없는 것이라는 대목이 있다. 하느님의 뜻을 따라가다보면 통찰력을 가지게 되고 하느님의 신비를 깨닫게 된다고 말씀하신다. 내가 가장 바라는 부분이다. 이 나이를 먹었지만 세상은 온통 낯설고 나의 하루는 모두 처음 투성이이다. 내가 통찰력을 가지고 인생을 바라볼 수 있다면 큰 잘못없이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그리하여 하느님이 보시기에도 잘 살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어쩌면 실수없이 잘 살고 싶어서 불안한지도 모르겠다.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그리고 이렇게 시간이 하릴 없이 가는 것이 안타깝기 때문에... 좀 더 아름답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하느님의 신비가 내게도 임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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