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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미화 Mar 11. 2024

보이지 않는 것을 봐야 한다는 것

 나도 내 마음을 모르는데,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다 이해할 수 있을까 싶다마는 심리학서를 읽을 때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문제조차 원인은 내 안에서 온다는 것.

세상엔 알면 유익한 것들일 참 많은 것 같다. 지인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불편한 거 없고, 매일이 평안하고, 때때로 즐거우면 된 거지. 뭘 그리 시시콜콜 세상 진리라 하는 것까지 다 알고 이해하며 살아야 하느냐 말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몰라서 불편한 것들이 천지고, 별거 아닌 것에 오해하고 원망하고 상처받는 일들이 특별하지도 않은 일상에서 비일비재하는 반면, 알면 알수록 삶이 윤택해지는 것들이 속속들이 있으며, 평안한 삶 속의 나태함이 치열한 삶을 비웃을 때도 있기에, 때때로 즐거운 것보다 내가 하는 일로 인해 즐거움의 범위가 넓고 다양했으면 좋겠다고 반문했다. 결국, 관점의 차이인가. 시시콜콜 자질구레한 진리가 다른 사람에게는 삶의 모토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사는 것이 심리학을 들여다보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사람의 마음을 읽고 이해할 수 있으면 삶의 질은 훨씬 좋아진다.
<심리학이 이토록 재미있울 줄이야>중에서



 살아보니 정말 그런 것 같다.

"어머! 내가 바로 그런 마음이야. 어쩜 나랑 비슷하니?"

"내 말이 당연히 맞다고 생각했는데, 네 말도 맞네!"

"내 자식이지만 속을 알다가도 모르겠다."

"나는 정말 지지리도 운이 없어"

"너 때문이야"

"네가 이렇게 행동하니까 내가 이러지."


 심리학에서는 이 모든 말들의 원인을 명확하게 이야기해 준다. 알지 못하면 정말 이해하지 못하는 것. 상대방이 왜 저런 말과 행동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될 때 우리는 실망하고 답답해하고 힘들어한다. 마음을 읽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건 어느 정도는 맞는 말 같다. 어쨌든 우리는 관계 속에서 살아가니까 말이다.


하지만 상대방의 마음보다 내 마음을 모를 때가 더 많다.

나는 맞고 당신은 틀렸어라는 마음.

잘되면 내 덕, 안되면 네 탓이라는 이기적인 마음.

내 마음을 상대방이 잘 알고 있을 거라는 착각.

신세 한탄, 부정적 의미부여.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편향된 마음.

어설프게 안 것들로 인해 어설프게 재단한 것들.

삐뚤빼뚤.


드러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워 꼭꼭 숨기고 싶은 내 마음들이다. '누구나 그렇지 않나요?'라고 동조받고 싶은 마음.  투명성 착각.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저마다의 가치관으로 세상을 판단하며 살아간다.
<심리학이 이토록 재미있을 줄이야>중에서


 그래서인지 요즘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많이 듣고 싶다. 분명 내가 보지 못한 관점들이 존재할 것이다. 그러므로 인해 내가 못 보는 나의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기를, 여러 관점들을 통해 좁디좁은 내 사고의 범위가 조금이라도 확장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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