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엘 루비니 Nouriel Roubini 교수는 세계 경제에 10가지 위협이 동시 다발적으로 부상하는 이른바 초거대 위협 megathreats의 시대가 온다고 말했다. 성장, 불황,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자산가격의 급등락 등에 치중된 과거 위기 대비 미래의 초거대 위기는 통화, 환율 등 금융, 무역, 환경, 지정학, 팬데믹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불확실성이 더 커진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러한 격동적 변화 환경에서 과거처럼 환경 변화를 빠르게 대응하는 방식만으로는 지속적인 경쟁의 우위를 확보하기 어렵다. 과거 Kodak의 사례처럼 환경의 변화에 실패해 생존 자체가 불확실해질 수도 있다.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지속적으로 혁신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쟁우위의 원천을 인적자원에서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 (Barney & Wright, 1998)
이를 위해, 우리 조직 구성원의 역량과 기업 문화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확장 발전시켜 그 강점을 기반으로 외부와 경쟁하는 인사이드아웃 관점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우리 기업에 특화된 사람관리 시스템을 통해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해야 한다. (강성춘, 2020)
또한, 미래 사회에는 뛰어난 개인이 기업혁신의 주체가 될 수 있기에 차별화된 혁신 역량 구축을 위해서는 내부인재 양성뿐 아니라, 뛰어난 외부 인재를 지속적으로 영입해 신지식을 유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성춘, 2016)
조직의 비즈니스 전략을 지원하고 효율성을 향상하기 위해서 전략적 인재 충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적합한 인재 right talent를 적합한 노동소요 right place에 적기 right time 충원하는 전략적 인재충원 strategic talent staffing은 기업은 전략과 목표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해당 전략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인재 수요와 구성을 예측해, 기업의 전략목표 달성을 도울 수 있는 최적의 충원 방안과 정책을 선택해 미래 지향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스킬 중심의 인사운영이 일반화되는 환경에서, 기업에 주어진 전략과제 혹은 단위 과업에서 요구되는 스킬을 내/외부 노동시장에서 빠르게 탐색해 충원하는 민첩성이 더욱 중요하다.
기존의 인재충원 전략인 내부육성과 외부채용 전략의 이분법에서 벗어나, 직무 특성과 필요 스킬셋에 따라 디지털 인재 플랫폼에 등록된 고숙련 프리랜서 긱 워커를 탄력적으로 활용 borrow & share 하는 인재이용 talent access 접근은, 향후 변화의 시대에 기업 HR이 고려해야 하는 새로운 전략적 인재충원의 대안으로써 기능할 수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팬데믹이 변화시킨 노동인구의 동기요인은 flow and play, 즉 과거보다 더욱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을, 재미있게 하려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오늘날 종업원들이 원하는 일의 가치는 ‘더욱 존중받으며, 보다 몰입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을 찾아 즐겁게 일하는 것’이다.
칙센트미하이 Csikszentmihalyi는 삶을 훌륭하게 가꾸어 주는 것은 행복감이 아니라 깊이 빠져드는 몰입 flow이라고 설명하였고, 다니엘 핑크 Daniel Pink는 더 복잡해지고 변화가 빨라지는 앞으로의 세상에서는 일 자체의 즐거움을 유발하는 내재적 동기 3.0이 중요함을 주장했다.
이러한 본원적이고, 내재적인 동기를 가지려면, 일의 영역에도 자율성, 숙련, 목적이라는 가치가 구현되어야 한다.
긱 워커가 되면, 전통적 고용 기반의 근로보다 더 많은 유연성과 자율성이 확보되며, 단기적으로 성취 가능한 직업적 커리어 목표를 통해 숙련을 이루는 과정에서 약속된 보상을 얻어, 개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미와 재미의 가치에 기반을 둔 목적을 전통적 고용 방식보다 더욱 자기 주도적으로 이룰 수 있다.
고숙련 프리랜서 노동자와 기업의 전문직 수요를 연결하는 디지털 인재 플랫폼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플랫폼 양면시장 사용자인 기업과 노동자 그룹 모두에게 접근성, 적합성, 효율성이라는 고객가치제안을 제공하며 기업의 '전략적 인재 충원'의 니즈와, 종업원의 '몰입 가능한 의미 있는 일을, 재미있게 하려는'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이러한 고객가치제안이 보다 가시적으로 실현되면 될수록 플랫폼의 역할은 중요해지고 더 다양해져, 기업과 노동의 경제활동이 디지털 인재 플랫폼을 축으로 돌아가는 '플랫폼이 갑이 되는 시대'의 도래를 앞당길 것이다.
현재의 추세로 보면, 긱 이코노미는 여러 환경적인 이유에 기반을 두어 긱 워커가 전체 노동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향후 5년 내 고용 프랙티스에 유의미한 대안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고, 지금의 경기침체 시기를 지나며 더욱 확산되어 향후 새로운 고용의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연구는 긱 이코노미와 긱 워커를 미래의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고용과 노동의 패러다임으로 제안한다.
긱 이코노미는 이미 일의 미래로 각광받고 있으며, 사회적 비효용과, 기존에 상존하던 기업과 노동의 난제를 점진적으로 해결해 나가고 있다. 또한 디지털 인재 플랫폼의 성장에 따라 앞으로는 더 많은 고객 가치를 플랫폼의 양면시장인 기업과 노동 측에 제공하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긱 이코노미는 다양한 인재들의 독창적이고 가치 있는 지식과 경험, 전문성 등을 보다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쓰일 수 있도록 하는 연결의 장을 마련하여, 사회적 비효용을 해결하고 궁극적으로는 사회 전반의 이익 증가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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