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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근 Oct 11. 2016

#21 연어가 무엇이길래?

우리 가족 Turning Point (1부)

가는 길에 연어 양식장이 있단다.

우린 그곳에서 연어 회를 먹고 

연어스테이크로 

저녁을 먹을 예정이다.

이 녀석으로 말이지!

연어가 무엇이길래?

평소에 잘 안 먹는 연어지만

다른 사람들의 뉴질랜드 여행기에서 

이 연어 양식장이 심심찮게 나왔다.


그래서 우린 지나는 길이므로 

연어 양식장을 들러서 

우리의 별식을 즐겨 보기로 했다.

별식이 뭔지? 

참 저 별식을 먹겠다고~! 

평소에 먹지도 안 하던 연어를

 

세계 테마여행 편을 보고 

일정 속에 넣었는데

이것 때문에 이번 여행의 

최악의 오점으로 남게 된다.

테카포 호수를 출발해서 

테카포-트위젤 8번 

고속도로를 따라서 가다가

마운트 쿡 80번 도로를 만나게 된다.

 

이 도로를 계속 따라가면 

마운트 쿡을 가게 된다.

멋진 푸카키 호수를 

우측 편에 두고 달리는데

내가 살아온 날 중에 가장 멋진 

호반 드라이브를 경험했다.

아직 까지는!


날씨가 좋다면 마운트 쿡을 

눈 앞에 두고 달리게 되는데 

가히 환상적인 코스라 하겠다.

 

마운트 쿡의 산책을 즐기고 다시 

푸카키 호수를 좌측에 두고 돌아 나와

트위젤 마을을 지나서 

퀸스타운을 가기 위한 경유지 

오마라마로 간다.


첫날 Lake TekapoHoliday Park

리셉션에도 붙어 있었고

사고뭉치 나의 연어 이야기가 

오늘 여기에 있다.

저기 연어양식장이 보인다
빨간 동그라미가 연어 양식장
구글의 스트리트 뷰로 본 양식장 전경
구글의 스트리트 뷰로 본 양식장 전경
그림의 빨간 표시 점이 연어 양식장이고 상단의마을이 트위젤
연어 양식장 모습

마운트 쿡을 출발할 때가 

오후 6시 20분 경이다.


이곳에 와서 놀란 것 한 가지는 

해가 밤 9시 넘게까지 지지 않는다.

 

우리 같은 여행객에겐 더할 나위 없이 

여행 하기엔 완전 딱이다.

예전에 겨울에 스위스 여행할 땐 

저녁 5시면 해가 져버리던 때를 

생각하면 완전 

여행을 즐기기엔 그만이다.


마운트 쿡을 떠나서 

멋진 푸카키 호수를 

다시 보고 오면서

트위젤 마을 조금 지나면 

나오는 연어 양식장 되겠다.

 

연어를 빨리 먹겠다는 욕심과 

늦어진 시간으로 인해

트위젤 마을을 지나쳤다.


연어 양식장은 이 코스를 

지나는 관광객이라면 

당연히 거치는 곳이다.

그런 이 연어를 우리가

놓치고 갈 수가 없지 않은가!

우리나라 세계 테마여행에도 나왔다.

연어 회와 스테이크 ^^

이런 스테이크를 상상 했었다.

이 연어 양식장에서 연어를 횟감과 

스테이크용 두 가지를 샀다.


횟감은 그 날 잡아서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포장이 되어있고 (사진은 못 찍었다)

스테이크용은 어제 잡은 것을 

반으로 나누어서 

얼음을 채워 놓았다.

 

횟감으로 포장된 것은 맛나게 잘 먹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당연 칼질이 잘 되어 있었으니깐^^

 

그리고 연어를 반으로 발라놓은 

스테이크용 (가격이 훨씬 저렴했다)은

실력 없는 내가 저렇게 멋없이 

스테이크를 만들어서 먹었다.

다소 상상과는 먼 연어 스테이크가 되었다.부재료가 없었던 탓에.....
근데 사고를 쳤다. 내가 ㅜ.ㅜ

스테이크용으로 산 연어를 

살점을 발라내면서 

가시를 제대로 

발라내지 못했던 모양이다.

 

칠칠치 못한 내가 그만 

저 스테이크 먹다가 

연어 가시가 목에 걸렸다.

 

아무리 빼내려고 해도 

도통 가시가 나오질 않는다.

내가 아는 민간요법을 

다 동원했지만 실패했다.


그만 우리들의 즐거웠던 

식사시간이 

순식간에 쏴~해졌다.

 

아이들과 옆지기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서 연어 양식장 주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혹시 병원이 가까이 있느냐고...

주인 할머니 우리에게 

친절히 트위젤 마을에 있는 

병원에 연락해 주었고

지나쳐 왔던 트위젤 마을을 

찾아서 차를 돌렸다.


가는 길에 의사에게 전화를 했다.

마켓에서 콜라를 사서 

먹으면서 오란다.

효과는 없었고 결국 

트위젤의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 가기 위해 찾은 트위젤 마을~~!

목에 가시 때문에 

사진 찍을 겨를도 없었다.

양식장에서 적어온 

번호로 전화를 해서

마을로 들어와 찾는다고는 했는데 

못 찾아서 결국 또 전화를 했다.


어디로 어디로 찾아오라고 하는데 

전화기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약간은

퉁명스러운 것 같이 들렸다.

여행 후기를 쓰면서 찾아 본 콜라를 사먹은 마켓

우리의 SOS 신호를 받고 

가정집으로 보이는 

집 앞에 몇 분이 비상 깜빡이를 켠

우리 차를 보자 

손짓을 하기 시작했다.

 

병원은 우리의 아주 작은 

시골 동네 보건소처럼 아주 작았다.

하긴 작은 마을이니 

병원이 크다고 해보아야 얼마나 크겠는가!

 

밤이었지만 기억을 더듬어서 

구글 스트리트 뷰에서 찾았다.

TwizelMedical Center

아~우리를 기다리기 위해 

마중 나온 것 같다.

이때 시간이 밤 아홉 시를 

좀 넘은 것으로 기억한다.

그분들의 도움으로 주차를 하고 

아들과 나는 병원으로 들어갔다.

 


나이가 많이 든 할머니 한 분이 전부다.

헐~ 할머니가 의사???


병원엔 의사가 

한 사람밖에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안에서 신음 소리를 내는 것으로 

봐서는 환자가 있는 것 같다.


이 환자를 진료하는 동안 

내가 전화를 해서 

조금은 부담스러워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계속 의사가 여기로 찾아오라고 하는데

지리도 모르는 내가 

영어도 잘 못하는 내가

원어민 영어를 잘 알아 

들을 수 없는 것은 

아마도 당연하지 않은가?


우리를 마중 나온 이들은 

병원에 있던 환자의 

보호자였던 것 같았다.

 

한 30분을 기다려서

환자를 내보내고 나를 부른다.


진료카드를 작성하란다.


참~나 목에 가시가 나는 더 급한데.....

그래도 인적 사항은 알아야 

진료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대충 인적 사항을 간단히 기록하고

나의 입을 벌리게 하고는 

플래시로 비춰본다.

 

할머니 의사.

 

결국 목에 가시는 못 빼고 

오마라마에 가란다.

그쪽에 가면 더 큰 병원이 있다고.

목에 가시 못 빼서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

 


입안을 들여다보는 

치과에 가면 있는 

동그란 거울조차도 없었다.

정말 뉴질랜드의 시골 의료시설은 

너무도 간단했다.

학교의 양호실 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아마도 이렇게 깨끗한 나라에서 아픈 것은

어쩌면 사치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구밀도가 작은 탓도 있으리라.

 

결국 가시를 빼지 못하고 시간이 늦은 관계로

오마라마 숙소로 야간 운전을 하여 

바로 가기로 하였다.

오마라마로 가는 길

정말 큰 벌레가 와서 부딪히는데 

소리가 이만저만 큰 것이 아니었다.

 

가족들이 불안해서 눈을 

못 붙일 정도였으니 

짐작이 가려나?


다음날 아침에 차의 전면을 보니깐 

이건 완전 전쟁터를 

지나온 것처럼 처참했다. 

온통 벌레가 부딪혀서 죽은 

자국이 성한 곳이 없었다.

 

가능하면 뉴질랜드에선 

야간 운전을 안 하려고 했는데

도로에는 크고 작은 동물들이 

밤에 운전자에게 큰 위협을 준다.

 

동물을 피하려고 핸들을 

급작스레 꺾다가는 

캠퍼밴 같은 차량은 무게중심이 

승용차와는 다르다 보니 

전복의 위험이 있다.

캠퍼밴 운전자는 

절대로 커브 길에서 

승용차 운전하듯이 돌면

전복의 위험성이 높으니 

주의하고 밤에는 

서행운전 하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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