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조각(6집), 우리는 어디서 왔을까

'지금'의 나와 소중한 것들

by 도그앤미

무슨 이유로 태어나

어디서부터 왔는지

오랜 시간을 돌아와

널 만나게 됐어

<윤하 '별의 조각' 중>


난 어디서 왔을까? 왜 태어났을까?

한 번쯤은 우리의 존재 이유를 생각해볼 때가 있다.

가수 윤하도 그런 질문에 직면했다고 한다.

그렇게 나온 노래가 6집의 명곡 '별의 조각'이다.

별의 조각.png


의도치 않던 사고와

우연했던 먼지 덩어린

별의 조각이 되어서

여기 온 거겠지

<윤하 '별의 조각' 중>


우린 모두 '별의 조각'이다.

우리가 별의 조각이 되기 전 어떤 의도치 않던 사고가 일어났을까?

별이 적색거성 혹은 초신성 폭발로 생애를 마감할 때 우주에 잔해를 흩뿌려뜨리며

이는 다시 새로운 별과 행성의 재료가 된다.

별의 마지막이 새로운 별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

초신성 잔해.png 초신성 폭발 후 잔해, 새로운 별과 행성의 재료로 쓰인다


우리는 과거 별에서 나온 원자들의 집합체, 우주 입장에서는 우연한 먼지 덩어리인 '별의 조각'이며

지구 입장에서는 우리 모두 이방인이다.

별의 조각이 지구에 떨어져서 어떤 일이 일어날까?


던질수록 커지는 질문에

대답해야 해

돌아갈 수 있다 해도

사랑해 버린 모든 건

이 별에 살아 숨을 쉬어

태어난 곳이 아니어도

고르지 못했다고 해도

나를 실수했다 해도

이 별이 마음에 들어

<윤하 '별의 조각' 중>


별의 조각이 지구에 떨어졌는데 지구가 너무 좋아져서,

사랑해 버린 모든 것이 지구에 있어서 지구에 살기로 결심했다.

윤하 인터뷰에 따르면, 존재 이유와 가치를 생각하는데,

도달했던 지점이 우리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주변의 소중한 것들을 생각하면 위로가 되기에.


윤하 '별의 조각' 소개 글에는 아래 문구가 있다.

"더 나은 선택이라는 게 존재할 수 있을까? 맞바꾸지 못할 만큼 소중한 것이 생긴다. 모두가 별의 조각, 지구의 이방인, 그 조각들이 맞춰 질때 비로소 빛을 내는 별이 되는게 아닐까."

"더 나은 선택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을까?"

우리는 과거에 이렇게 할 걸, 하면서 후회한다(나 역시 껄무새 장인이다). 혹은 과거를 그리워한다.

과거의 선택이 모여 지금의 내가 되었고, 지금의 소중한 사람들을 만났는데,

과거를 부정한다는 것은 지금의 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위안이 된다.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는 남편에게도 이 노래를 듣고 말해주었다.

"과거의 선택이 모여서 지금의 나를 만난건데, 너무 좋지 않아? 그러니까 후회 그만하자?"

반협박조이긴 하지만.


언젠가 만날 그날을

조금만 기다려줄래

<윤하 '별의 조각' 중>


뮤비를 보면 윤하는 과거를 그리워하고 있다. 이 때 특별한 힘을 가진 빛이 나타나며, 윤하가 그리워하는 과거의 모습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윤하가 그리워하는 그 시절의 가족이 있다.

하지만 '지금' 현재에도 윤하에게 소중한 것이 생겼으며 사랑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돌아갈 수 있다해도, 현재 윤하의 소중한 것들이 있으니 지금 이 별을 사랑하기로 결심한다.

나의 그리운 과거는 무엇일까?

요새 돌아가신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했던 과거가 자꾸 생각난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보고싶고, 못해드린 것만 생각나서 죄송스럽고 가슴이 아프다.

너무 보고싶고 함께 있던 그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현재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생각한다.

지금이 이후에는 또 그리운 과거가 될 수 있으니.


영원할 수 없는 여길

더 사랑해 볼게

<윤하 '별의 조각' 중>


지구는 영원하지 않다. 태양이 수명을 다하는 날, 내행성계를 집어삼켜 지구 역시 끝나게 된다.

우리도 영원하지 않다.

뮤비에서 윤하는 그리운 과거는 과거로 두고, 지금 현재 이 곳을 더 사랑하기로 결심한다.

영원하지 않기에 더 사랑해보기로 한다.


낮은 바람의 속삭임

초록빛 노랫소리와

너를 닮은 사람들과

이 별이 마음에 들어

<윤하 '별의 조각' 중>


이 노래의 마지막 부분이자 백미이다.

요새 러닝에 빠졌는데, 러닝을 하면서 느끼는 바람, 나무 소리 이 모든 것이 내가 현재 살아숨쉬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이것을 '낮은 바람의 속삭임, 초록빛 노랫소리' 라는 가사로 표현하다니.



'헬조선'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부동산은 폭등하고 직업은 점점 구하기 어려운 이 시대에,

점점 돈 많은 것이 최고가 되는 이 시대에,

평범한 사람인 나는 점점 살아가기 삭막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돈도 물론 중요하지만 행복, 신뢰, 사랑, 정직 등 다른 소중한 가치들을 잊은 것은 아닐까?

현재 내가 땅을 딛고 살아가는 곳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것으로 마음의 위안을 삼아본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생각해보며 앞으로 나아가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CWTwiE15pdY&list=RDCWTwiE15pdY&start_radi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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