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13
나는 꿈을 굉장히 잘 꾸는 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잘 기억나는 편이라고 해야 할까? 잠에서 깨어나기 직전에 꾸는 꿈들이 깨고 나서도 다 기억난다. 꿈은 무의식을 반영하고 있다고도 하는데 그래서 인상 깊은 꿈이나, 이 꿈을 왜 꾸게 되었을까 싶은 꿈들은 기록해 보려고 한다.
꿈에서의 오늘은 두 차례의 시험을 보는 날이다. 하나는 토익 시험이고, 다른 하나도 중요한 시험이었는데 꿈에서 깬 지 좀 지나서 그런지 기억은 안 난다. 토익 시험 시간은 아침 10시였고, 엄마가 나를 차로 시험장까지 데려다 주기로 했다. 엄마 차에 타서 시험장과 시험 시간을 확인해 보았는데, 토익 시험은 오전 10시이고 또 다른 시험은 오전 11시인 것이다. 토익 시험이 1시간 만에 끝날 리는 없으므로 나는 두 시험 중 하나를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머리가 복잡해지고 엄마에게 어느 시험장으로 가달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도로를 계속 달리다가 잠에서 깼다. 그리고 시간을 보니 오전 9시 40분이었다. 오전 10시는 토익 시험 시간이 아니라 내 출근 시간이었던 것이다. 빠르게 준비해서 결과적으로 늦지는 않았지만 준비 시간도 빠듯했고 쓰지 않아도 되었을 택시비도 지출했다. 내 무의식은 나에게 출근 시간에 늦잠을 자고 있는 것 같다고 알리기 위해 이런 꿈을 꾸게 한 것일까?
마음이 복잡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자주 꾸는 꿈이 있다. 꿈에서는 대학생 시절로 돌아가는데, 수업 시간에 늦었는데 차가 안 잡힌다거나 오늘 수업을 또 잊어버려서 결석을 하고 올해도 졸업을 못하겠다고 생각하며 절망하는 꿈이다. 또는 수업을 하러 학원으로 출근을 했는데(현재 직업은 학원 강사이다) 학원이 미로처럼 되어서 내 강의실을 못 찾는 꿈도 꾼다. 그러고 보니 우울하고 복잡했던 마음을 다잡은 요즘엔 잘 안 꾸는 꿈들이다.
그리고 요즘 들어 자주 꾸는 꿈은 중요한 일이 있을 때 엄마 차를 타고 엄마가 데려다 주는 꿈이다. 엄마가 차 시동을 걸어놓고 내가 나오기를 기다려주거나, 엄마 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무리 걸어도 같은 곳을 빙빙 돌며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하거나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던 꿈들을 생각해보면 엄마가 나에게 안심을 주는 존재라는 것이 꿈에서도 나타나고 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