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화. 부디, 평안하길~!!!
'안부 드립니다' 하는 아저씨는 학위과정에서 만난 후배님이시다. 푸근함과 웃는 인상이 좋았던 인연으로 가끔 안부를 전한다. 후배이므로 '샘'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목회도 겸하시므로 기도를 부탁할 때는 '목사님~~' 한다.ㅎ
'유튜브 처음 찍어봤습니다' 오~~~~~ 축하, 축하!!! 해 드렸다. 유튜브 내용은 학교 폭력에 관한 내용으로 아빠들 중심의 릴레이 공감 토크였다. 아빠들? 관심 간다. 경기도 교육청 후원으로 진행하는 것 같다. 폭력의 경중을 두고서라도 60,000건이나 신고된다니~!!! 놀라운 일이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폭력(공격성)은 인간이 지닌 본성(drive) 중 하나이다. 맞으면 고스란히 갚아주고픈 본능(id)은 안돼!!!! 하는 일관된 부모 소리(super-ego)가 중재한다고 본다. '헉~~ , 어떻게???' 할 정도로 끔찍한 폭력이 부모교육으로 제어될 수 있다는 관점이다.
대상관계 이론가인 멜라니 클라인(Melanie Klein) 또한 폭력(공격성)은 타고난다고 보았다. 다만, 폭력의 표출은 3세 전 '그랬구나....' 하는 부모의 수용에 따라 달라진단다. 배가 고파 울어대면, 배가 고팠구나... 하는 알아줌으로 말이다. 하지만, 다수 부모는 자녀 폭력 앞에서 불안해진다. 욕구보다도 위험에서 보호하고 싶은 맘이 앞선다.
'기억나지?' 엄마가 물으신다. 뭘?? 어릴 때, 구멍가게에서 과자를 그냥 가져왔단다. 5세 전 모르고 한 일인데, 엄청 혼을 냈다고 하신다. 기억에 없는데..., 물건 값을 더 받으면, 갖다 주는 것이?? 내 돈이 아니면, 줍지 않는데?? 엄마의 '안돼~!!!'로 형성된 교육(super-ego)이 본능(id)을 제어했던 모습인가, 찾는다.
교육(super-ego)이 모든 본능(id)을? 제어한 것은 아니다. 한 대 때리는 놈이 있으면 한대 쳐 주고 싶어 한다. '용서해 주는 놈이 이기는 거다' 아빠가 가르쳤음에도 그런다. '무슨??, 바보 같아 보이지!!!' 나(ego)는 그랬다.
한대 쳐준 들 시원한가?? 밥상에서 수저를 던져 오빠의 책을 다 불태우게 했다. 아빠의 화로부터 동생을 보호하던 오빠는 '괜찮다' 했지만, 나(ego)는 빚진 자 되었다.
오히려 한 대 맞았으면 시원했을까?? 학교에서 혼이 나면 어쩌지?? 책 없는데..., 노심초사했다. 오빠는 용서했는데, 나(ego)는 때린 자 되어 힘들었다. '미안해~~~!!! 했는데도, 말이다. "때린 놈 편하게 못 잔다" 하시더니.........., 그랬다.
한 대 맞는다고? "맞는 자리에 날 세워보았다" 무섭고~~~~~~ 싫다. "때리는 자리에도 놓아본다" 으~~~~!!! 맞는 자리보다 더 초라하고 끔찍하다!!! 바보 같아 보여, 한 대 때려 주려 한 맘, 내려놓는다. "맞는 자"였지만, 아빠와 동생을 용서한 오빠에게는 평안(peace)이 있었다. 수치, 모멸, 불쾌의 감정과는 다른 증오, 경멸, 포악을 가라앉히는 힘이었다. "용서하는 자가 이기는 자다"의 참 뜻이 다가왔다.
때린 놈의 얼굴을 잊을 수 없는가? 다시 그 자리에 세워보라!!! 부끄러움에 일그러지고, 두려워하는 얼굴은?? 때리는 자의 얼굴이다. 스스로 매게 된 고통의 짐이기도 하므로 마음도 엄청 무겁다. 타인을 손가락질할 때 나머지 손가락들이 자신을 향하는 짐처럼 말이다. 부디, 평안(peace)의 띠 안에서 폭력이 사라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