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실력, 장자>

필사 후 단상 중에

by ooo

그 무엇도 아닌 상태, 결정짓고 움직이지 않는 한 세상 그 무엇도 그저 고유하게 존재하는 그 상태. 그것을 그대로 바라보고 사유함에 있어 '도'를 따르며 그것이 '기'의 움직임으로 실현하는 것이라 이해해 본다.


지금 이 시기, 장자를 만난 건 너무도 큰 은혜임을 실감해 본다. 그가 내게 전하는, 아니 그에게서 내가 받아들인 해석들이 한 시기를 지나는 내게 크나큰 배움이고 인내이자 지혜가 되어줄 것임을 깨닫는다. 어쩌면 내 삶의 폭을 저자의 표현대로 두께를 넓혀주는 지대한 힘을 주고 있음을 느낀다.


이 또한 감사로, 미라를 통해 내가 만난 장자는 내가 그려나가는 인생의 지도에 또 하나의 굵은 점을 찍는다. 매 순간 '기'의 흐름을 방향을 바꿔나갈 수 있는 명확한 지점을 찍고 있음을 느껴본다.


매일을 치열하게 살 것인가 매일을 고요하게 살 것인가. 그 어디에도 답은 내려져 있지 않다. 작가의 말처럼 삶으로만 의식하고 충실하기만 하기보다 삶의 멸망인 죽음을 끌고 들어올 수 있는 인식을 품고 살아가야 한다.


나의 내일이 당장의 지금이 내게 과연 어떤 의미인가. 과연 그것이 의미를 가질 필요는 있는가.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쾌하는 내가 그 순간 도를 따르는 삶. 그저 미끄러지는 빛으로 평상의 일에 깃드는 삶. 그거면 족하지 않을까 하는 장자의 의견에 동의를 표해본다.


그리고 하나 더 꿈꾸어본다. 내가 용기 내어 살아갈 수 있었듯이 어떻게든 살아보고자 일해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판을 깔아주는 길을 열어줄 수 있는 이로 살아가고 싶다. 언제든 따로 또 함께 살아가는 이 삶이 충분히 살아볼 만하다고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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