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후 단상 중에
몸과 마음이 분주하고 말은 장황하고 관계로 소란스럽고 온갖 걱정에 안절부절 넋을 잃는 삶. 계속 그리 살 것인가.
이 모든 것 밖으로 나아가는 일. 그리 살고 있음을 인정하고 그런 나를 장례 지내고 벗어나는 삶. 꿈꾼다. 참으로 이상적인 그 고요를 꿈꾼다.
밖은 분주하고 시끄러워도 내 안의 고요를. 그 언젠가 더 자주 만나고 평상시가 될 그 고요를 꿈꿔본다.
그 무엇도 중요하면서 중요하지 않은, 답이면서도 답이 아닐 수도 있는 그 경계에 서 있는 나. 균형 바로 그 위에서 언제든 유연하게 이리도 저리도 가볼 수 있는 운동성. 기를 따르는 삶. 그 초월적인 삶. 그런 내가 되는 일.
꿈꾼다면 목표가 생긴 나는 움직여야 할 것이다.
'오상아'로 가는 길. 선택한 만큼 쫓아가보아야 한다. 어떠한 기준, 구분, 배제, 억압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자기 살해'를 해야 한다.
마침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의 캐릭터가 끝없이 강해지고 싶던 자신이 진정 이기고 싶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깨달으면서 자신을 파괴하는 장면을 보았다.
어찌 이리도 때마침 마주한 장면이 그것이었을까. 나를 파괴하는 일.
내가 이기고자 부수고자 하는 것은 결국 나이이어야 함을 다시금 깨달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