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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섬의 행복을 품다.

거인의 생각법 274 - 경험은 확신의 기반이다

by 와이작가 이윤정

세상 사람들은 모두 다른 사람입니다. 각자만의 행복이 따로 있는 셈인데요.

아! 오늘이 설날이죠? (발행하는 순간 하루가 지나버렸군요!)

아무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브런치 작가님들, 구독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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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오늘 친정에 다녀왔습니다. 친정에 가면 지상낙원이 따로 없습니다. 제가 막내거든요! 언니가 두 명이나 있고, 아빠도 계십니다. 시댁은 지난 주말에 미리 새해 인사를 드리고 올라왔기에 설날은 친정에서 보내고 왔어요.


아침에 늦잠을 자고 일어나 독서를 하고, 블로그와 브런치에 글 한 편을 썼습니다. 간단한 아침을 챙겨 먹고 친정으로 향했어요. 마침 서울 시내는 한산해서 30분 만에 도착했습니다. 아빠가 안동에 계셨다면 3시간은 족히 걸렸을 텐데 말이죠.


아빠 집에 도착하니, 아빠는 엑셀 파일을 열어 가계부를 정리하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숫자 키패드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하시더군요. NumLock 키를 누르면 된다고 알려드렸습니다. 10년도 전에 아빠에게 엑셀 가계부 파일을 드렸는데, 여든세 살이신 지금도 여전히 꼼꼼하게 가계부를 정리하고 계셨습니다. 저도 기록하는 습관을 자연스럽게 물려받은 듯합니다. 부모님의 삶을 보고 자란 대로 저도 살아가고 있네요.


점심을 먹기 전까지 저는 거실에서 아래 이모티콘과 같은 자세로 있었습니다! 친정에서는 마음껏 느긋할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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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에서는 99% TV를 보지 않지만, 아빠는 TV를 즐겨 보십니다. 주로 여행, 외국 영화, 바둑 채널을 보시고 가끔은 EBS에서 수학 문제 풀이도 시청하십니다. 오늘은 OL!VE 세계테마기행 남태평양 특집이 방송되고 있었습니다. 다시 찾아보니 이 또한 EBS 다큐멘터리였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T5MXsOteW38

https://www.youtube.com/watch?v=ZqOC5dYkNrM

파푸아뉴기니와 타히티 섬이 소개되었어요. 현지인들이 공동체 생활을 하며 돼지 스팀구이, 야채, 고구마 요리를 함께 만들어 먹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스노클링하는 모습도 보니 가보고 싶어지더군요. TV를 보다가 챗GPT에 서울에서 타히티까지 가는 방법을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직항은 없더라고요.


영상을 보며 문득 생각했습니다. "돈이 많아지만 행복한 건 아니겠다! 저 사람들은 먹고 사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구나!" 아빠와 저는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저희는 한국이 제일 살기 좋다고 이야기하거든요^^ 일주일 넘기면 무료해질 거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어디에 있느냐보다, 누구와 시간을 보내느냐가 아닐까요?


어제 친정에 갈 때 오아시스 마켓에서 사둔 잘라둔 늙은 호박을 가져갔습니다. 아빠가 호박국을 맛있게 끓여주셨던 기억이 있어서요. 도착하니 아빠가 압력솥에 호박국을 완성해 두셨더군요. 한 숟가락 떠먹어 보니 역시나 추억 속 그 맛이었습니다.


점심은 떡국이었습니다. 언니가 사골 육수를 우려 오색 떡국을 끓여줬어요. 양지고기도 수북하게 들어 있었습니다. 잡채, 동그랑땡, 호박전, 햄맛살꼬치, 명태전까지 소쿠리 가득 차려졌고, 소고기 찜갈비까지 올라왔습니다. 호박국 한 그릇도 떠서 떡국 옆에 놓으니 상 두 개가 가득 찼습니다. 여덟 식구가 둘러앉아 함께 식사하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어요. 아빠는 식사 후 사진을 몇 장 찍으시더니, 키네마스터로 영상 편집을 해서 가족 단체방에 공유해 주셨습니다. 설거지는 대학생 조카의 몫이었습니다. 조카들이 도와주니 금방 끝났어요.

우리 가족의 행복은 함께하는 시간 속에 있습니다. 영화 <루시>의 한 장면도 떠오르네요. "1+1이 2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양자역학의 세계에서는 하나가 되기도 하고 여러 개가 되기도 한다." 자동차의 속도가 무진장 빨라지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처럼, 우리에게 중요한 건 공간이 아니라 시간이라는 메시지가 와닿았습니다.


세상의 행복 기준과 나의 행복 기준은 다릅니다. 자라온 환경도, 겪어온 경험도 다르기에 나만의 행복을 찾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저는 하루하루의 일상을 기록하며 그 안에서 행복을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행복을 더욱 깊이 깨닫고 있어요.


온가족과 함께하는 일상 속에서 행복을 깨달을 수 있는 확실한 경험 세 가지 방법을 소개드릴까요?

소소한 기록을 남깁니다. 아빠가 가계부를 쓰시고, 키네마스터 영상을 만드시듯,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소한 일상을 기록으로 남기는 거죠. 저는 가족 사진을 찍어 가족 밴드에 보관중입니다. 기록은 나중에 소중한 기억과 추억으로 바뀝니다.

같이 있는 시간을 소중히 여깁니다. 함께 식사하고, 이야기 나누는 것, 사소한 순간을 공유하는 것 그 자체가 행복의 핵심이라는 걸 오는 세계테마여행에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나만의 행복 기준을 만드는 일입니다. 세상의 기준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발견하는 거죠.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과 소소한 순간 속에 있었습니다. 우리의 삶은 매일 쌓이는 일상의 조각들로 이루어집니다. 이 기록이 나중에 우리의 행복을 되새기게 해주죠. 오늘도 나와 함께한 사람들과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그 순간을 마음에 담아두면 좋겠습니다.



모든 사람의 이야기는 세상을 바꿀 힘이 있습니다.

Write, Share, Enjoy, and Repeat!


파이어족 책 쓰기 코치 와이작가 이윤정

2849일+ 꾸준한 독서, 365독 글쓰기 노하우

책 한 권으로 삶을 바꾸는 실천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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