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과 소통의 시작, 비대면과 대면사이
연재 브런치북 『괜찮은 독서모임』발행글입니다. (이전 글) N.노(NO),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기
(목요일 연재가 늦어졌습니다) O 온라인 독서모임, 어떻게 할까?
독서모임은 크게 두 가지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이번에는 온라인 독서모임 이야기를 해 보려 한다.
오프라인 모임은 분명 장점이 많다. 하지만 늘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따른다. 특히 장소가 문제다. 멀리 사는 사람은 참여하기 어렵고, 서로의 일정까지 맞추려면 더 복잡해진다. 온라인에서 가능성을 찾았다. 독서모임은 온라인, 오프라인 두 종류로 구분한다. 이번챕터에서는 온라인 독서모임에 대해 이야기 나눠볼까한다.
내가 직접 운영해 본 온라인 독서모임을 공유하면 다음과 같다.
1단계. 카카오톡 오픈채팅 (텍스트 기반 비대면)
평단지기 독서클럽 1기 모임에 처음 시도는 카카오톡 오픈채팅이었다. 정해진 시간에 접속해 발제문을 올리고, 각자 텍스트로 답을 남겼다. 짧지만 대화가 이어졌고, 동시 접속해서 대화했다. 기록이 자동으로 남으니 나중에 다시 읽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었다. 하지만 역시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특히 연령대가 높은 회원은 채팅 속도를 따라가기 힘들다며, 대화의 흐름이 버겁다고 털어놓았다. 감정의 뉘앙스를 온전히 전달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2단계. 메타버스 (목소리 기반 비대면)
스마트한 독서모임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2021년 7월 메타버스 플랫폼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SKT ifland(이프랜드) 가상 공간을 빌어 아바타를 생성하고 목소리로만 주고 받는 독서모임 공간을 만들어 운영했다. 퇴근 후 늦은 밤 집에서 독서모임에 참여하려고 온라인 화면을 켜고 참여하려면 아무래도 여성의 심리는 불편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나 또한 내향형 인간이라 사람들도 그럴 그렇지 않을까하는. 화장 지우고, 집에서 편안한 옷차림으로도 입장해도 가상공간에서는 스타일리쉬한 아이콘으로 등장할 수 있으니 말이다. 목소리는 살아있다. 목소리를 들어야 하기에 몰입해야 한다. 때론 주변 가족들 소리에 집중력이 떨어질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PPT도 만들어 가상공간에서 띄웠다. 그렇게 자료를 만들고, 발제문과 독서 기록을 공유하면서 대화를 이어갔다. 당시는 직장에 다니던 터라 얼굴을 대놓고 낯선 사람들 만나는 게 부담스러웠던 시기이기도 해서 여러 모로 장점이 있었다.
3단계. 줌(Zoom) 독서모임 (얼굴 기반 대면)
퇴사 후 온라인 줌으로 독서모임 채널환경을 바꾸었다. 얼굴 보고 대화하니 진행이 한결 수월하다. 평단지기 독서모임 참여 전, 가급적 서평 후기를 남기는 장치도 마련했다. 준비 없이 모임에 참여하는 것과 준비 없이 무방비상태로 말하는 건 차이가 컸다. 참여자들은 준비해온 자료를 보면서, 이야기한다. 기억에 남을 수 있는 독서모임으로 남을 수 밖에다.
이렇게 온라인 독서모임 3단계를 지나가는 중이다. 평단지기 독서모임은 월 1회 진행하고 있다. 2025년 8월 기준 49회까지 진행해 왔다. 단 한명만 참여해도 이어간다. 아직까지는 매달 한 명 이상은 참여해 준 덕분에 지금껏 이어가고 있다. 평단지기 독서모임 후기는 파이어북 라이팅 블로그에 매월 기록중이다. 2024년 독서모임의 경우 밀리의 서재 '톡후감'으로 여섯 편 정도 대화를 요약해 공유하는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 온라인 줌으로 영상을 클라우드에 녹화한다. 그리고 녹화가 끝나면, 음성파일을 다운 받을 수 있다. 그 음성을 클로드 앱으로 변환했다. 지금은 AI도구도 활용할 수 있어서 독서모임을 간단히 전자책으로 직접 전자책으로 만들어 볼 수도 있지 않을까한다.
아직까지는 온라인 대면 독서모임에 동시 접속자수가 10명이 넘지 않아 모두 참여해 독서모임을 진행하고 있지만, 온라인 독서모임이든, 오프라인 독서모임이든 적정 인원은 6명~8명 이내가 적당해 보인다. 독서모임에 와서 배울 점과 나누고 싶은 점의 균형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원이 너무 많을 경우 발언권이 줄어들어 재미가 떨어진다. 독서모임에 나가는 이유 중에 듣고 싶은 것도 있지만, 내 생각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도 채워줄 수 있어야 다음 모임에 참여할 확률이 높아진다.
온라인에서 8명 이상 참여할 경우에는 줌의 소모임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전체 독서모임에서 안내를 하고, 임의의 그룹이나 적당한 그룹을 나눈다. 따로 소모임 진행 후 마지막에 전체 공간으로 돌아와 팀 별로 소감을 교환하면 충분히 배울 점과 나눌 점의 균형을 찾을 수 있다.
줌화면에 얼굴을 공개하는 것도 사람들에게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2단계 메타버스 환경이 지금은 사라지는 추세여서 줌 환경에서 얼굴대신 아바타를 착용하고 대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처음 참여하는 사람들의 경우 이렇게 용기가 필요하지만, 두 번 이상 모임을 이어가다 보면, 얼굴 드러내고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는 게 편해진다. 줌 기술이 좋다. 얼굴도 뽀샤시하게 적용할 수 있고, 얼굴 화장도 시켜준다. 배경화면은 가상화면을 설정해도 좋고, 독서모임 전용 배경화면을 만들어 배포하면, 주변 배경에도 신경쓰지 않고 독서모임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내 경우에는 첫 모임 독서 이벤트로 오프라인을 열었지만, 참여자수가 저조했다. 하지만 온라인 모임으로 정식 오픈 했을 때 10명이 넘은 인원이 신청한 걸 보고서야 장소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물론 참여 시간대도 직장인이냐, 사업가냐, 주부냐, 20대냐, 40대냐, 50대냐 등 연령대에 따라 다르고, 평일, 주말, 방학, 휴가 등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 독서모임을 이어가다 보면, 오프라인 모임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 독서 모임에서든 리더는 발언 기회를 고르게 분배하는 스킬이 요구된다. 온라인에서 쌓은 신뢰와 친밀감이 오프라인 만남의 기반이 되는 것이다. 독서모임은 형식이 아니라, 연결 그 자체다.
다음 연재 [P플레이스, 어디서 모일까? 공간의 힘]은 8월 29일에 연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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