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생각법 225 - 부와 성공은 진행형이다.
조수용의 <일의 감각>을 절반정도 읽었습니다. 저자 이름을 전에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아니 제가 들었겠지만, 오른쪽 귀로 듣고 왼쪽 귀로 그대로 빠져나갔을지 모릅니다. 아무튼 필터링되어서 제 기억에 없는 사람이었는데요.
지난달 디자이너이신 복만두님과 미팅하던 날 잠실 교보문고에 함께 갔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있다면서, 저에게 선물해주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이 책을 집어 들면서 표지부터 속지, 글자체, 목차 등 곳곳에 이 분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해서 나온 작품이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알고 보니, 조수용 작가님은 디자인을 전공한 사람입니다. 이 분이 디자인 한 제품을 제가 지금까지 하루에도 몇 번씩 사용하고 있었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지요. 조수용 작가는 프리챌을 거쳐 네이버에서 디자인과 마케팅 담당임원으로 일하며 네이버 녹색창과 그린팩토리 사옥 프로젝트를 총괄한 사람입니다. 이후 자신의 JOH를 설립하고 매거진 <B>, 일호식, 세컨드 키친 등 자체 브랜드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영종도 네스트호텔, 여의도 글래드호텔, 사운즈 한남, 광화문 D타워 등 공간과 브랜드를 결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사람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카카오 공동대표이사로 선임되어 일을 하셨고, 칸느 크리에이티브 은사자상 등을 수상하신 분이었습니다.
프롤로그에 보니 조수용 작가의 이런 디자인 감각의 처음은 바로 학창 시절로 거슬러 갔습니다. 여의치 않은 형편이어서 옷을 많이 사지 못했는데, 어머니께서 시험 보기 전날에 항상 새 옷을 사주곤 하셨다네요. 그때부터 옷을 고르는 선택인 오롯이 자신의 몫이었고, 어머니는 그 선택에 대해서 수용을 해주었다고 합니다. 한 벌밖에 사지 못하는 옷이었기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했을 때도 자신이 책임을 져야 했다는군요. 그때부터 '감각'이라는 게 생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네이버 메인창에는 '모자'가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 '모자' 디자인이 사라졌습니다. 그 역할도 조수용 작가님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했습니다.
부와 성공에는 사실 끝이 없습니다. 부를 얻고 성공을 한 이후에도 그 자리를 유지하거나, 그 지위에 맞는 품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계속 자신의 상태를 유지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직장을 다니다가 퇴사하고 나면, 명함이 사라지죠. 직장에 다닐 때야 직장인으로 인정을 해주지만, 퇴사하고 나면 제로부터 시작합니다. 그저 하루라는 작은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만든 블로그는 이제 제 삶에서 멈출 수 없는 생명과도 같은 존재인데요. 온라인 세상에서 만난 인연을 이어가려면, 제가 계속 활동해야 소통할 수 있습니다.
저와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들과 긍정적인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오프라인에서 알게 되는 사람보다 온라인을 통해 서로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된 이후에 만나는 게 더 신뢰가 생겼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만나면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대신 온라인이나 책을 통해 그의 글과 생각을 파악한 후에 만나는 사람과는 첫 만남에서도 서너 시간 이상 이야기할 거리가 있었거든요.
부와 성공의 시작은 오늘 하루의 작은 변화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작은 변화들이 쌓여감에 따라 성취감이 점점 확대됩니다. 한강 작가님도 노벨 문학상을 받을 줄 어떻게 아셨겠어요. 문장 한 줄에서 시작하셨겠지요. 위대한 상을 받고 나서 글을 쓰지 않는 작가가 있을까요? 세계 1등을 하고 나서는 더 이상의 목표가 사라지는 걸까요? 가장 위대한 부와 성공의 끝은 아마 나눔에 있는 거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라는 마음가짐을 나누기 위해서, 일에 대한 배움과 성장을 무한대로 바라봅니다. 위대한 목표를 위해 부와 성공의 감각을 키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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