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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도아빠 Nov 11. 2023

4세대 아파트? 그게뭐야?

요즘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그러던데.




얼마전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에는 개포자이프레지던스(이하 개자프)가 화제였다. 개자프가 이슈가 된 이유는 아파트의 전체적인 디자인 및 시설수준 때문이였다. 아난티코브을 비롯한 리조트 디자인을 맡은 건축사에서 개자프의 전체적인 특화디자인을 맡았다고 했다. 하는 일과도 연관되어있기에 막 입주를 시작한 시기에 임장을 가보았다.


개포 자이 프레지던스


공간의 구성은 같지만 전체적인 디자인결에서는 기존 아파트들 대비 확실한 차이점이 있어보였다.


이를 두고 재미있는 표현이 부동산 카페에 올라왔다. 바로 ‘4세대 아파트’라는 표현이다. 주거부동산, 그 중에서도 아파트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그러한 표현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1세대 아파트는 1970년대부터 지어진 단지형 아파트의 기초형태를 이야기한다. 15층 미만높이에 판상형(한쪽 방향으로 길게 늘어선 세대형태)이며 외부공간은 주차공간으로 사용되는 기본적 형태(압구정 현대, 은마 등을 떠올릴 수 있다)로 지어진 이 아파트드들은 지금은 ‘구축’이라고 불려지기도 한다. 커뮤니티 시설은 당시에 경로당 정도를 제외하면 전무한 수준.



 2세대 아파트는 1990년대 정도부터 지어진 아파트들을 뜻한다. 이 아파트들은 지상주차장이 기본이지만 지하주차장을 갖춘 경우도 더러 있었다. 지하주차장과 세대입구로의 연결은 대부분 불가한 형태로, 외부 출입구가 따로 되어있는 곳이많다. 2세대 아파트 역시 판상형을 기본으로 한다. 하나 필요에 따라서 ㄱ자형태와 같은 구조를 취함으서 기본적인 판상형 형태에서 설계적으로 더 다양한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커뮤니티시설로 체력단련장 같은 기본적 구성을 지하층에 갖추게 되었으며 지하주차장을 갖춘 곳은 지상층에 공간적 이점을 살려 조경에 차츰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3세대 아파트는 2000년대 이후 지어진 아파트 형태 중에서도 세대입구로 이어진 지하주차장이 완비되고 지상층에는 보행로 및 조경공간으로 이루어진 아파트들을 뜻한다. 판상형 및 타워형으로 나뉘어져있으며 단지내부에 별도로 마련된 다양한 커뮤니티시설(휘트니스, 라운지, 골프, 목욕탕, 수영장)을 규모에 여건에 맞게 갖추고 있다. 단지내 외부 역시 2세대와 다르게 산책로와 석가산, 분수, 행사공간 등 다양한 구성으로 발전했으며 고급단지의 경우 스카이라운지 등을 갖추고 있었다.



 여기까지가 아주 간략하게 세대별 아파트를 구분지은 형태라고 할수가 있다. 물론 디테일하게 보자면 얘기해야할 사항이 많지만 쉽게 구분지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자, 그러면 의아해진다. 우리가 신축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구성적 형태가 3세대 아파트에서 다 마련되어 있는 듯한데 무엇이 4세대 아파트 논쟁을 불러왔을까?



 아마도 4세대 아파트라는 말이 나올만한 이유라면 고급화에 있다고 본다. 적어도 다음세대를 논할정도라면, 기존 세대에 비해서 차별점이 있어야 할 것이다. 개자프가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 것은 리조트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건축사가 공동주택을 기존의 형태에서 컨셉트를 더 매력적으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수많은 1군 건설사들이 총력들 다해서 아파트들을 지어냈지만 그 결은 거의가 비슷한 형태였다. 고급스러움도 있고 구성도 좋지만 사람들에게 그것은 익숙한 ‘아파트’의범주에 들었던 것이다. 헌데 개자프는 그것을 살짝 넘어서는 느낌이 들었다. 외부조경의 형태 및 식재종류도 다르고, 커뮤니티의 외부적 디자인도 확실히 상업공간스러운 결이 살아있다. 그것들은 한마디로 말해서 리조트스럽다. 거기에 개자프특유의 곡선형 외관디자인이 차별점을 더한다. 입주 후 몇개월이 지났지만 개자프는 언제 지나쳐도 매력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4세대 아파트는 조금더 혁신적인 요소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이전 세대들을 구분짓는 구성적 특징에 비해 그러한 차이점은 크지않기때문다. 그래도 나는 어느새 주변과 소통할때 이런 표현을 쓰고 있고, 상대들도 수긍하고 있다.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얼마전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이하 디퍼아)가같은 개포지역에 들어섰다. 아직 마감공사가 한참이지만 일찍이 사전점검을 통해 둘러본 이들이 역시 ‘4세대 아파트’라고 표현하고 있다. 알려진 정보들을 들여다보면 개자프의 리조트스러움과는 다르지만 기존 아파트들의 고급화를 뛰어넘는 느낌을 가지고 있다. 지하주차장의 입구, 커뮤니티공간의 소재감과 공간감 등. 재미있는 점은 현재 아파트들의 대장이라고불려지며 얼마전 입주한 래미안 원베일리는 그런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잘 지어졌고 고급스럽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베일리는 래미안의 디자인메뉴얼을 충실히 따르며 고급화시켰다. 그러나 그것이 사람들눈에 혹은 트렌드적으로 그렇게 이슈화될 만큼은 아닌듯하다.



 2010년에 들어섰던 래미안이스트팰리스라는 아파트가 있었다. 이곳은 이건희회장이 한국의 비버리힐즈로 만들라고 했던 지시에 따라 당시로서는 차별적인 외관디자인과 구성들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세대별 구분을 짓지는 못했다. 지금의 개자프, 디퍼아와 래미안이스트팰리스를 구분짓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이 4세대 아파트라는 표현은 정식적인 형태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사실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내가 둘러본 느낌으로는 개자프와 디퍼아에서 느끼는 주거만족도는 확실히 타 단지보다 클 것이라는 것이다. 아파트는 입지라는데, 입지를 넘어서는 힘을 가지는 요소가된다면 4세대 아파트라는 표현은 공식화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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