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글

by 정인동화작가 시인

글은 누구나 잘 쓰고 싶어 한다.

인생이 그러하듯, 글 또한 처음부터 능숙하고 멋지기를 바란다.

하지만 인생은 살아가며 터득하고,
깨달음을 통해 성장한다.
글도 다르지 않다.

누군가는 시인이 되고,
누군가는 소설가가 된다.
그러나 그들 역시 처음부터 잘 쓰지는 못했다.

깊이 파고들고, 꾸준히 노력하며,
읽고 또 읽는 시간을 거쳐
마침내 글의 깊이를 깨닫게 된다.
그렇게 써 내려간 글은 점점 맛을 얻고,
때로는 감동과 울림을 남긴다.

시는 더욱 그렇다.
자신과 하나가 되어
일상의 언어를 길어 올릴 때
비로소 한 편의 시가 태어난다.

같은 글을 읽어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감동이 되기도 하고,
오래 남는 여운이 되기도 한다.

수많은 책들 가운데
우리는 스스로 골라 읽는다.
마음에 닿고,
느껴질 때
비로소 좋은 책이 된다.


안도현 시인의 책을 읽으며
글 한 편을 쓰기 위해 쏟아야 하는
에너지와 열정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연어』를 쓰기 위해
책과 기사, 논문은 물론
영상까지 찾아보고,
집에 큰 수족관을 들여
연어 대신 열대어를 기르며
상상의 세계로 들어갔다는 이야기.
그리고 한참 뒤
양양 남대천에서 실제 연어를 보며
가슴으로 글을 쓸어내렸다는 고백은
글쓰기가 얼마나 치열한 작업인지 보여준다.

경북 예천으로 귀향해
자연 속에서 동물과 새,
암탉과 함께한 이야기들도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컸다.

잡으려 애써도 잡히지 않던 암탉이
어느 날 스스로 마당으로 들어와
쉽게 잡히던 장면은
작지만 분명한 교훈을 남긴다.

글은 결국 하나다.
삶과 이어진 철학이며,
자신을 대하는 태도다.
그 안에서 안도현 시인의 인간미가 느껴졌다.

이 글에 등장하는 스무 명 남짓의 인물들 또한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사람들이지만,
모두가 각자의 목표를 향해
무한한 노력을 기울이며
꿈을 실현해 가는 과정에 있었다.

안도현 시인을 직접 뵌 적도 있지만,
그보다 그의 글 속에 담긴
진솔함을 읽을 수 있어 더 좋았다.


브런치에 올라오는 많은 글들도 마찬가지다.
나는 그것들이 모두
정성껏 쓰인 글이라 믿는다.

글을 쓴다는 것은
에너지를 쏟고,
생각을 거듭하며,
자신을 내어놓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감정이 담긴 글들에
조용히 하트를 누른다.
잘 썼는지보다
써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생이 그렇듯
글도 쓰다 보면
어느 순간 깨달음이 찾아온다.

나는 글 또한
그렇게
천천히 물들어 간다고 믿는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