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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썸머 May 14. 2024

굿모닝 시나몬

침대에 누워 글을 쓴다

아침 4:20분 알람에 일어났어. 아침에 피곤하지 않으려고 자는 시간 지키려 한 덕분에 덜 피곤해.

저번주는 내내 잠이 부족했어. 저녁 9~10시에 드는 잠. 보통 7시간 정도 자나 봐. 저번주는 10시, 11시, 12시에 자고, 눈도 2시, 3시, 4시 못 되어 깨고. 잠을 덜 자는 게 일주일간 계속됐어. 오후 되면 피곤하고 잠이 부족한 게 느껴졌어. 더 자야겠다 생각했는데 잘 때가 되면 잠이 오지 않는 게 반복됐어. 그러다 주말에 한번 일찍 자고 충분히 자고 나서 쌓인 피로다 풀렸던 거 같아. 잠이 일 번으로 중요하단 말은 익히 들었고 내가 듣는 유튜브 강의에서도 자주 듣는 말이고 인스타 글에서도 자주 읽는 글이었는데 정말 맞는 거 같아.

잠이 기본으로 중요하다는 거. 책 읽고 싶어 잠을 줄이고 그 시간에 책 읽으면 어떨까 생각도 해 보지만 그보단 잠 잘 자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에 기본에 충실하려 짐을자. 나 참 말 잘 듣는 학생이지? ㅋㅋ

어제, 그제. '해야 할 것을 하자',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마음으로 살았어.

금, 토 이틀 서울 빵수업에 다녀오고 일요일은 방전되어 집안일을 하면서 해야 할 숙제와 공부를 미뤘어. 마음이 편하지 않아 이것저것 계속 먹게 됐던 거 같아. 오후 늦게, 저녁 일곱 시쯤 침대에 누워 영화 <줄리와 줄리아>를 보려다가 벌떡 일어나 부엌으로 나왔어. 하얀 이케아 식탁 정리를 하고 월요일 숙제를 했어. 영어 단어 쓰기, 인간관계 수업 책 읽고 a4 한 장의 사전학습 정리를 했어. 당연히 해야 할 것을 전날에 미리 하고 나니 마음은 잔잔한 호수 같아졌어. 내일 아침으로 최대한 미루기를 끊었고 하고 나니 작은 성공의 기쁨을 느꼈고 마음에 걸리던 게 사라져 마음이 안정되고 편해 좋을 수 있었던 거 같아.

좋은 습관의 단추를 꿰어가. 일요일에 '지금 할 수 있는 걸 하자'고 생각하고 한 것이 다음날인 어제, 월요일에도 아침 독서줌모임 참석 전까지 책 읽고 정리하게 했고(하나 더!, 주간 계획을 월요일 아침에 먼저 썼어. 그게 도움이 됐어. 지금 해야 할 일, 우선순위가 정해지고, 내가 계획한, 기록한, 그 일을 하게 됐어), 자투리 시간에 책을 마저 읽게 했고, 화요일 오전에 있을 글쓰기 줌모임 참석을 위해 주제 글쓰기를 하게 했어. 그리고 하교 후에는 역시 다음날인 오늘, 화요일에 있을 전공과목 퀴즈 시험 대비 공부하기 위해 도서관에 갔고 8시 반까지 시험 범위를 두 번 읽고 왔어. 문제 풀며 답이 명확히 보일 정도로 이해되는 것까지의 왼벽 한 공부는 아니었지만 처음 읽고 다시 한번 더 읽고 공부할 수 있는 시간, 그 시간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을 했다는 거로 충분해.

무언가를 하는 순간으로 채워지는 삶이 안정의 기반인 거 같아. 하지 않고 해야 하는데... 하며 생각으로 꽉 찬 삶이 불안하고 힘든 삶이었던 거지. 그런 삶의 태도를 변할 수 있었던 것도 나야. 읽고 듣고 배워 안 것을 실천하면서 체득하고 습관의 단추를 채워가면서 나를 좋은 삶의 패턴으로 스스로 만들어 가고 있어.


마음의 안정이 흘러넘칠 때를 느껴. 좀 전레가 그랬어. 아이가 새벽에 깨어 무서워 같이 자자고 했을 때. 화내지 않고 내 글쓰기 시간으로 하지 뭐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안방으로 같이 들어올 수 있었거든. 여유가 베이스가 되니까 화가 안 나고 그럴 수 있지 하며 받아들여지는 거 같아.

최근에 들어 알게 된 것 때문이기도 해. 화와 분노는 아무 쓸모가 없대. 그 말을 듣고 느끼는 봐가 많았지. 평상시 화를 잘 냈으니까. 예전에는 분노도 잘했고. 분노는 줄었는데 일상으로 집에서 아이에게는 화를 잘 내고 있었어. 그런데 하등의 쓸모없는 거라는 말에 생각하게 됐지.

작은 개처럼 짖어댔구나. 나를 큰 개로 생각하자. 화내지 말자. 그럴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자. 화내면 결국 내게 가장 안 좋다. 화 안 내는 게 내게도 가장 좋다. 생각을 바꾸고 조금씩 실천해 가.

그럼에도 아이가 다시 빨리 잠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지만ㅋㅋㅋ. 부엌 식탁 내 공간으로 가고 싶거든.

오랜만 새벽에 깬 아이 덕분에 침대에서 핸드폰으로 아침 일기를 쓴다. 고마워. 나의 일상이.

지금 배가 석석해. 배고파. 냉동실에 넣어둔 빵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 역시 밀가루는 대단해. 한 번 먹게 되면 마법의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힘이 있어. 계속 생각나. 그게 먹고 싶게 해. ㅎㅎ

안방 벽에 걸린 시계를 봤어. 하얀색 커튼 처진 방이 환해지고 있어서. 다섯 시 반이야. 이제 다섯 시 넘으면 밝아와. 어느덧 여름에 안착해 가고 있어. 계절의 변화를 아침저녁 밝기와 어두워지기로 느끼게 돼. 아침 시간에 기록중일 때가 많고 일기를 쓰다 보면 밝기의 변화가 감각되고 그때 알게 돼. 계절의 변화를.

배고파. 아이의 새근거리는 잠소리가 들려와. 부엌에 나가 서걱한 뱃속에 음식물을 채워줘야겠어. ㅋㅋ 먹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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