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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썸머 May 17. 2024

도서관에 왔어

버스정류장에 있는 사람은 어디에 갈까

수업이 없는 금요일 오후.

책 읽으려고 도서관에 왔어. 자리 잡고 앉아 창밖을 보는데 정류장이 보여. 정류장에 있는 사람이 어딜 떠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여행자 같고 궁금해져.


어디에 갈까? 시내버스니까 근처에 가는 거겠지. 여행이 아니라 근거리 교통수단일 테고. 재미난 상상이 껴들 틈은 별로 없을 거야.


래도 혼자 상상을 해 본다면. 어딘가로 여행을 가는 거라고 생각해 본다면. 보성 녹차밭? 조용하고 사람도 별로 없고 천천히 걷고 녹차밭을 보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차를 마시고 그곳에서 할 수 있는 쉼을 느끼기. 다시 오는 번거로움은 생각에서 뺐어.


아님 전주 한옥마을? 거긴 몇 차례 가봤으니까 경주 한옥마을은 어떨까. 안 가 본 곳, 낯 선 곳에 가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 관광지도 많으니까 주변도 더 돌아다니고 1박은 좋은 숙소에서 보내고 다음날까지 도시 구경을 하는 거야. 시간과 돈과 여유가 있으면 그렇게 해도 좋을 것 같아. 생각으로만 떠나 본 여행도 나름 괜찮아.


날씨가 너무 좋아. 황금연휴라도 된 것 같아.

근 한 달간 정말 날씨가 다한날의 연속 같아. 날씨 따라 기분변화가 많은 내게 요즘은 안정기에 해당해. 날씨가 좋아 대부분의 일들이 그냥저냥 넘어가지는 거 같거든. 힘든 시험 기간도 분명 어렵고 힘든 순간은 있었을 테지만 좋은 날씨 덕분에 그만하게 넘길 수 있었던 거 같고, 대체적으로 평안한 하루를 보내는 거 같아.

주말 앞두고 일정 없는 평일의 편안함에 살짝 도취가 더해 날씨에 감사함이 크게 느껴지는지도 모르지만. 이 날씨에 감사해. 계절에 반하기 딱 좋은 시기야. 잎이 무성하게 자란 길거리의 가로수들에도 반하고.  

오늘, 지금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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