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되는 식당
수영장 공사로 새벽 수영 강습을 그만둔 지 벌써 한 달이 넘었다. 다른 수영장 구인을 하지 않은 대신, 새벽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유지하려 했지만 새벽 기상은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
새벽시간에 수영 강습 외 본업인 재활 PT를 더 키우고자 홍보를 하려 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전월세로 샵 한 곳에 공간을 마련했을 때는 내가 가진 지식과 실력이라면 별도의 홍보 없이도 회원들의 소개와 재등록만으로 충분히 유지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단순히 사람들의 불편한 몸을 케어해 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했고, 그 이상을 보여줄 수 있는 ‘영업’이 필요했다.
게다가 지금 샵은 공간의 한계가 있어, 그 한계를 뛰어넘을 만한 무언가의 매력도 필요했다. 당근 비즈니스나 네이버 플레이스 같은 온라인 홍보 채널을 살펴보긴 했지만, 이쪽은 처음이라 모든 게 낯설고 어렵게만 느껴졌다.
내 상황은 마치 이런 것 같았다. 자신의 요리는 누구보다 맛있다며 자신만만하게 가게를 열었는데, 막상 손님은 없고 파리만 날리는 장사꾼의 모습. 오픈만 하면 소문이 나고 사람들이 줄을 설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회원님이 오시기만 한다면 나는 몸의 통증을 잡아주고 균형을 회복시킬 자신이 있다. 회원님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는 것은 나에게 즐겁고 보람된 일이다.
하지만 내게 케어받은 모든 사람이 등록하지는 않았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오지 않는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겠지. 가격, 홍보, 혹은 내가 생각하지 못한 다른 요인들.
이런 고민을 하며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지금 내게 와서 꾸준히 운동을 이어가는 회원님들께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든다. 신규가 많지 않다는 건 문제 이긴 하지만, 현재 회원님들은 모두 최소 1년 이상 나를 찾아주시는 분들이다. 돈을 떠나, 이분들께 나는 필요한 사람이고, 인정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돈도 중요하지만 회원님들이 내게 지불한 금액의 값어치보다 곱절로 돌려드리고 싶은 마음뿐이다.
수업을 하며 느끼는 보람과 기쁨을 보면 이 일은 확실히 나에게 잘 맞는다. 다만, 생계로서의 이 직업을 어떻게 하면 돈에 연연하지 않고 오래 지속할 수 있을지가 매일의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