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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견하는 상담사 Mar 25. 2024

내면의 불안과 거식증

칼 로저스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사랑과 존중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떤 성취를 거두었던, 얼마나 가치 있는 인물로 평가되었는지 상관없이 말이다. 로저스는 이를 ‘무조건적 긍정적 관심’이라고 불렀다.

     

우리 사회는 자신과 타인을 외모나 차, 돈 같은 피상적인 조건들로 평가한다. 이러한 사회 풍토는 다이어트 열풍과 성형 중독, 주식과 코인의 과열 등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다이어트로 인한 거식증은 생각보다 넓게 퍼져 있다. 초등학생만 하더라도 다이어트를 한다는 말을 쉽고 당연한 것처럼 말하며, 살이 쪘다는 기준도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이러한 일반화된 인식이 거식증을 심각한 단계에 이르러서야 발견하게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생명을 위협하는 거식증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인식의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 하지만 마른 몸매를 원하는 개개인의 욕구는 여전한 것 같다.

      

지나치게 마른 사람과 뚱뚱한 사람을 보면 눈길이 가면서 한 번씩 쳐다보게 된다. 그런데 보는 이들이 그들에 대한 평가는 사뭇 상반된다. 지나치게 마른 사람한테는 연민과 동정,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말을 하지만 지나치게 뚱뚱한 사람을 보면 조롱의 말을 쉽게 내뱉는다. 이러한 타인에 대한 평가는 스스로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돌아오게 된다.


자신이 무가치하다고 느끼는 불안하고 불행한 사람들은 내면의 불안을 외모에 투사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자신의 외모의 가치를 누구나 선망하는 대상과 같게 하려고 애를 쓴다. 인기 있는 연예인의 몸과 얼굴이 이들에게 기준이 되면서 말이다. 빅터 프랭클린의 말처럼 인간이라면 누구나 사랑과 존중받기를 원하고 받아야만 한다. 새롭지 않은 이 말이 누구에게나 경험되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몸이 아프다고 생각했습니다.』(앨러스테어 샌트하우스 지음. 신소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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