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커피를 타라>
후반 라운딩이 끝나고, 네 사람은 클럽하우스에서 이른 저녁을 먹는다.
LH 노재호는 박호영 검사가 누군가를 소개해주겠다기에 나왔다. 하지만 라운딩 내내 별다른 말 없이 골프 이야기만 이어졌다. 접대 골프가 맞는 건지 아닌 건지 헷갈렸다.
태현은 라운딩 이야기로 분위기를 주도한다.
“골프는 끝이 없죠. 전반엔 폼이 좋다가도, 후반엔 뒤땅 치고... 정말 알 수 없는 게임입니다.”
지적공사 오진명 국장은 말 많은 태현이 의외다.
“그래도 78타는 대단하십니다.”
박호영은 미소 짓는다.
“연습장은 반복이라 재미가 없어요. 필드는 단 한 번. 그래서 짜릿한 거죠.”
노재호가 숟가락을 멈춘다. 박호영의 시선이 느껴진다.
“니체의 ‘영원회귀’ 아시죠? 그걸 소설로 풀어낸 게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에요. 인생은 한 번뿐. 그러니 무엇이 잘 사는 인생인지, 정답은 없죠. 처음이니까요. 사랑도, 결혼도, 오늘도 처음. 골프처럼요.”
분위기가 잠시 가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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