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기적의 민낯: 선동과 신앙 사이

<Bible IF Story>

by 경국현

예수의 기적은
진짜였을까?

이 질문은
부처, 단군, 김일성의 기적까지
함께 물어야 한다.

기적이란,
가능한 것을 말하지 않는다.
불가능한 것을 믿게 만드는 일이다.


1. 부처의 기적

부처는 태어나자마자
일곱 걸음을 걸었다.
걸음마다 연꽃이 피어났다.

하늘의 용이 내려와
물을 뿌려 목욕을 시켰다.

하늘과 땅을 향해 외쳤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이 세상엔 나만이 존귀하다.

그는 전생을 꿰뚫고
사람의 죽음 뒤를 꿰뚫었으며
강을 날고, 하늘을 오가고,
죽는 날을 미리 알았다.


2. 예수의 기적

예수는 말 한마디로
죽은 사람을 살렸다.
눈먼 자를 보게 하고
바다를 걷고
물 위를 걸었다.

떡 다섯 개,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였다.

죽음을 예고하고
삼 일 만에 부활했다.
제자들과 다시 이야기하고
하늘로 올라갔다.


3. 단군, 주몽, 김일성의 기적

단군은 하늘에서 내려온
신과 곰 사이에서 태어났다.

주몽은 알에서 태어났고
한 달 만에 활을 쐈다.

신라의 박혁거세도
말이 낳은 알에서 나왔다.

조선 세조가 지나갈 때
소나무 가지가 스스로 들렸다.

김일성은
손가락으로 가리킨 땅에서
광물이 나왔고,
그가 열차에서 내리면
비가 그쳤다.


4. 기적의 정체

어떤 이야기는 종교이고
어떤 이야기는 신화이며
어떤 이야기는 정치다.

공통점이 있다.
모두 ‘기적’을 말한다.
모두 ‘신격화’를 위해
불가능을 장식한다.

사실이기보다
믿음의 도구다.
또는
선동의 도구다.


5. 믿음은 선택의 문제인가?

불교인은 부처의 기적을 믿고
기독교인은 예수의 기적을 믿는다.

그러나
단군, 주몽, 김일성의 기적은
믿지 않는다.

북한에서 자란 사람은
그 기적을 믿는다.
왜냐하면
그렇게 교육받았기 때문이다.

믿음은
진실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의 문제다.
믿음은 주입되고,
기적은 설계된다.


6. 기적을 말하는 자, 누구인가

기적은
사람의 나약함을 이용한다.

권력을 가진 자들은
기적을 만든다.
종교인과 정치인,
그리고 그 중간의 선동가들.

그들은 말한다.
“너는 무력하다.
그러니 나를 믿어라.
나만이 기적을 줄 수 있다.”

Gaslighting은 신의 이름으로 시작되었다.


7. 모두가 진실이거나,

모두가 거짓이다

예수의 기적을 믿는다면,
부처의 기적도 믿어야 한다.

부처의 기적을 믿는다면,
단군과 김일성의 기적도 믿어야 한다.

하나라도 믿을 수 없다면,
모두가 거짓이다.

기적은 없다.
기적을 믿는 순간,
신앙은 가짜가 된다.

기적이 아니라
그 안의 철학을 보라.
예수와 부처는
기적을 말한 자가 아니라
삶과 죽음을 성찰한 철학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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