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여행
푼타 아레나스
산티아고에 도착한 다음 날 비행기를 타고 칠레 남쪽 끝 푼타 아레나스로 이동한 후, 파타고니아의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등반을 위해 다시 버스를 타고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이동했다. 넓은 남미 땅 크기가 실감 났다.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등반을 위해 2박 3일 동안 먹을 음식, 물, 속옷, 세면도구 등 간단한 짐을 챙기고 나머지 짐은 푸에르토 나탈레스의 머물렀던 호텔에 맡긴 후 새벽 일찍 출발했다. 포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파이네 그란데 산장에 도착했다. 산장에 짐을 맡기고 바로 등반을 시작했다. 빡빡한 일정이다.
목적지인 그레이 전망대로 가는 동안 만년설에 덮인 산과 다양한 습곡을 보았다. 산 중간에 있는, 바다만큼 커다란 호수에 파란 빙하가 떠다녔다. 책에서 파란색 빙하 사진을 볼 때 잉크 배합이 잘못돼서 그런 줄 알았다. 실제로 보니 빙하가 정말 파란색이다.
그레이 전망대에 올라 거대한 빙하를 보았다. 실제로 보니 감격스러워 현실이 아닌 꿈처럼 느껴졌다.
파이네 그란데 산장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에 있는, 우리가 묵었던 파이네 그란데 산장은 이층 침대 세 개씩 있는 방, 대형 식당, 화장실, 화목 난로가 있는 휴식 공간 등이 있다. 야외에는 텐트 구역과 취사장이 있다.
우리 여행 팀은 산장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먹고 점심과 저녁은 각자 알아서 해결했다. 산장에서 매 끼니를 사 먹어도 되지만 식사비가 너무 비싸, 일행 대부분은 2박 3일 동안 먹을 음식과 물을 미리 준비했다.
남편과 나는 등반을 마치면 취사장에서 빵, 치즈, 햄, 삶은 달걀, 과일 등으로 저녁을 먹고 다음 날 등반하면서 먹을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버너를 준비한 사람들은 좀 더 다채로운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토레스 델 파이네 등반 둘째 날, 가장 아름답다는 프린세스 빙하를 보러 가야 하는데 비가 내렸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가파른 바위산을 올라야 해서 고민했다. 안전을 우선하자는 생각에 남편과 나는 목적지를 바꿔 프란세스 캠프까지만 왕복했다. 마음 한편에는 아쉬움도 있지만 산행하며 아름다운 호수를 보았고 산의 웅장함도 충분히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