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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란아이 Oct 14. 2023

영혼의 닭고기 스으프

두 번째 이야기 

지진이라도 난 것 같은 거대한 소리가 나를 짓누르고 있다.

다시 한번의 폭탄 같은 소리가 집안에 터져 울린다.

리모컨을 들었다. 

티브이가 이미 켜져 있었다. 


미국에서 엄청난 사고가 일어났다. 아니 테러가 일어났다.

메인 스트리트에 있는 쌍둥이 빌딩이 격추를 당한 것이다. 


2021년 9월 11일, 911 테러사건이 발생했다. 


건물 안의 사람들은 100층쯤 되어 보이는 곳에서 들리지도 않는 고성을 질러댔고 비행기에 격추된 건물은 귀신이라도 들린 듯 휘청거린다. 

비행기가 격추한 자리는 누군가의 눈물로 빨갛게 뚝뚝 떨어진다. 

거리에는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어디론가 전화하는 사람들 사이로 

911 소방대원들 수십 명이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다시 한번 거대한 소리가 내 눈을 가린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 

잠깐 사이

또 다른 비행기가 쌍둥이 빌딩 중 다른 건물의 중간에서 꽂혀 아래로 향해 터진다. 


잠시 후 


나중에 격추당한 건물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다. 

체감 시간은 3초, 4초 거대한 건물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소방대원들이 지금 올라가고 있으니 조금만 더 견디라며 말한다. 


나는 영상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소방대원들은 돌아오지 못할 것을 알면서 줄을 서서 들어간다. 

다시 한번 건물이 무너져 내린다. 

울지 않았는데 눈물이 나고 있었다. 

수전증처럼 손이 떨린다.       


내가 만일 저기에 있었더라면?

아빠가 만일 저기에 계셨더라면?      


이런저런 우울한 상상들이 스쳐가고 있는데 엄마가 나를 깨운다.      


“ 너 지금 뭐 하니? ” 

“ 엄마, 지금 큰일 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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