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멋쟁이 한제 Jan 31. 2024

들기름 간장 국수.

이거 먹고 감기 낫자

한동안 잠잠하던 아이들의 감기가 다시 기승이다. 콧물이 나나 싶더니 기침을 컹컹해서 병원에 갔다 온 , 콧물 기침약만 받았는데 둘째가 열이 오른다. 아이들의 열은 아무리 겪어도 적응이 되지 않는다.


유치원 선생님께 세 시간에 한 번씩 해열제 교차복용을 부탁드리며 등원을 시키고 출근을 했다. 다행히 해열제를 먹으면 열이 잡히고 생생해진다.


하원하는 아이를 마중 가니 버스에서 잠이 들었었다고, 아프긴 아프고 몸이 축나긴 했나 보다. 낮잠 생전 안 자는 아이가 깜빡 잠이 들 정도라니.


아픈 아이를 두고도 저녁 차리기가 너무 귀찮다. 저녁 뭐 먹지 하는 나의 물음에 비빔국수가 먹고 싶다는 아이, 지난번에 해준 차가운 국수, 간장 비빔국수가 또 먹고 싶단다. 국수? 반찬이 필요 없는 국수가 먹고 싶어? 오구오구 효자다.



국수를 삶아 들기름 졸졸 넣고 주먹밥 가루와 간장, 설탕 약간을 넣어 비빈다. 난 고추장과 식초 조금 넣고 싶은데 그 마저도 귀찮아 간장비빔국수를 같이 먹었다. 고기리 들기름 막국수는 어떤 맛일까 궁금하다. 나도 시어머님이 국산 들깨로 짜서 갖다 주신 들기름을 먹는 호사를 누리는데, 그것 만으로도 이렇게 맛있는데 그 집 들기름 막국수는 얼마나 맛있기에 기다림을 감내하며 사 먹는 것인지, 멀지 않은 곳이라 한 번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면서 여태 못 가본 게 새삼 아쉬운 순간이다.


비빔국수를 먹기 좋게 담고, 먹고 남았던 계란말이를 꺼내 데우고 귤을 하나 준비 해 주니 한 끼 완성이다.


입맛 없어 안 먹으면 어쩌나 했는데 밥보다 면을 좋아하는 아이라 그런지 잘 먹어주어 다행이다.


잘 먹었으니 열도 얼른 내리고 나았으면 좋겠다. 일하느라 집에서 쉬게 하지 못하고 약 싸들려 등원시키는 마음이 좋지 않다.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내가 기침소리에 열 체크에 밤잠을 제대로 못 자는 게 너무 피곤타.


매거진의 이전글 성시경 레시피 따라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