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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원강 Jun 09. 2022

뉴스의 종말

조원강 시집 - 첫 번째 ,

밥을 먹지 못해 굶어 죽었다는

어느 방치된 아이의 시신이 떠오릅니다

뉴스는 그야말로 새로운 소식이지요

세상의 경종을 울리는 것 말고는

그들에겐 의무도, 해결책도 없습니다

꿈과 함께 실종된 어느 50대 남자의 

고독한 사투는 2평 남짓한 방 안에서 증발했습니다

아무도 그의 라면 면발 위에 파김치를 올려줄 수 없었기에

아니, 실종된 50대가 파김치로 발견되었으니

그 현장에는 불어 터진 라면만 있었겠지요

기사도, 댓글도 못 되는 내가 

세상 여기저기 쑤시고 돌아다닙니다

나는 10평 남짓한 방에서 

배달이 늦어지는

사람을 못내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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