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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원강 Jun 07. 2022

시인의 탄생

조원강 시집 - 첫 번째 ,

발화의 가벼움을 가두는 것이

침묵의 무거움을 견디는 것보다

어렵다는 것을 나는 믿습니다

둥그런 지구가 돌 때

나는 불현듯 세탁기를 돌립니다

세상이 돌아가고 있을 때

저는 머리를 굴립니다

우리의 속도는 다르겠지만

부단히 저는 뒤쫓아갑니다

수상의 영예를 쟁취한 시인의

시를 읽고 휴지통에 넣어둡니다

내 것이 될 수 없으니 보지 않으렵니다

나는 완전히 나여서 남도 완전히 남입니다

오늘도 말의 무게를 느끼고 가벼이 펜을 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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