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강 시집 - 첫 번째 ,
밥을 먹지 못해 굶어 죽었다는
어느 방치된 아이의 시신이 떠오릅니다
뉴스는 그야말로 새로운 소식이지요
세상의 경종을 울리는 것 말고는
그들에겐 의무도, 해결책도 없습니다
꿈과 함께 실종된 어느 50대 남자의
고독한 사투는 2평 남짓한 방 안에서 증발했습니다
아무도 그의 라면 면발 위에 파김치를 올려줄 수 없었기에
아니, 실종된 50대가 파김치로 발견되었으니
그 현장에는 불어 터진 라면만 있었겠지요
기사도, 댓글도 못 되는 내가
세상 여기저기 쑤시고 돌아다닙니다
나는 10평 남짓한 방에서
배달이 늦어지는
사람을 못내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