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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롱 Sorong Jul 19. 2023

키스오브라이브, 제2의 피프티피프티가 될 수 있을까?

[짧은감상]

얼마 전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케이팝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 

신인 걸그룹 '키스오브라이프(KISS OF LIFE)'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 친구는 이들의 타이틀곡 '쉿(Shhh)'이 너무 좋다며 꼭 들어보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그러나 나는 정말 이상한 똥고집이 하나 있는데,

사람들이 난리를 칠 때에는 그것이 영상이든 음악이든 보지 않게 된다.

굳이 이 난리에 편승하지 않고 난리가 살짝 사그라들 때 즈음 슬며시 클릭을 해보게 되는 것이다.


키스오브라이프도 사실 '식스틴(트와이스를 탄생시킨 JYP의 오디션 프로그램)'의 스타인 나띠 때문인지,

아니면 멤버 각각의 솔로곡 발매 때문인지,

나의 유튜브 알고리즘에 자주 뜨고 있어 궁금증을 유발한 그룹이기는 했다.

하지만 역시나 이상한 똥고집으로 굳이 클릭을 해보지는 않고 있었다.


그런 날이 있다.

이상하게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무언가를 시도해 보게 되는 날.

오늘이 나에게는 그런 날이었다.

그냥 갑자기 '오늘은 한번 봐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는 키스오브라이프의 더쇼 무대 영상을 클릭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영상이 시작하자마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또 진짜 괜찮은 그룹 하나가 나왔구나.'


듣기 시작하자마자 '노래 좋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음악 퀄리티와

신인답지 않은 여유와 무대 매너, 그리고 분명한 각자의 존재감 어필까지.

키스오브라이프 (출처: 티브이데일리)

음악과 멤버들이 풍기는 분위기는 블랙핑크를 떠올리게 하고,

자신만의 퀄리티 있는 컨셉, 음악으로 승부한다는 점은 (여자)아이들을 떠올리게 했으며,

중소기획사의 느낌은 묻어있지만 상당한 퀄리티의 음악과 실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피프티피프티를 떠올리게 했다.


무대를 보고 나니 이들의 뮤비가 궁금해져 갑자기 뮤비와 수록곡까지 뒤져보게 되었다.

뮤비는 비록 '돈 냄새'가 많이 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쉬웠지만 미국의 방황하는 청춘을 컨셉으로 한, 그룹과 아주 잘 맞는 설정을 보여주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식스틴'과 '아이돌 학교'에서 2차례나 데뷔 실패의 고배를 마신 나띠가 서사 그 자체가 된 느낌이었다.


그렇게 키스오브라이프의 유튜브 채널을 보다가 각 멤버의 솔로곡이 모두 있다는 점을 발견하였다.

멤버 개개인의 솔로곡을 데뷔와 동시에 함께 발매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닌데...

분명 범상치 않은 인물이 대표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나무위키 또한 뒤져보게 되었다.


이렇게 이들이 홍승성(큐브 ent.의 창립자)의 새로운 걸그룹이라는 사실과

가수 심신의 딸이자 르세라핌(LE SSERAFIM)의 신곡 'UNFORGIVEN'의 작곡/작사에 참여한 멤버가 속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노래와 춤 실력뿐 아니라 작곡/작사 능력까지 제대로 갖춘 아이돌의 추가 탄생이라니.

과연 이들이 (여자)아이들과 같은 행보를 보일 수 있을까 기대가 된다.

(사실 여러 면에서 '피프티피프티와 같은 행보를 보일 수 있을지 기대된다'는 것이 좀 더 적합한 설명인데, 최근의 안타까운 사태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기게 되어 말을 아낀다.)


간만에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그룹이 등장하게 되어 매우 기쁜 마음이다.

특히 국내뿐 아니라 북미 시장까지 노려볼 만한 그룹이라는 생각이 들어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국내 아이돌 그룹의 운명은 통상 3번의 앨범 내로 결정이 나게 되는데, 다음 발걸음을 신중히 잘 밟기를 바란다.

가능성이 보이는 작은 불씨를 잘 살려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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