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확신에 대한 과정들.
사실 부모님의 허락, 현실적인 돈 문제들은 모두 아주 초기의 발판이다. 그래서 나의 발자국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럼 이제 나에게는 시간만이 남았는데
이 시간이라는 것은 내가 정말 그림 혹은 글로써 돈을 벌기 시작한다는 시간이다.
솔직히 부모님께서 나에게 말했다시피 나는 끈기가 부족하다.
처음에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해서 그렇다고 확신했으나 아닌 것 같다. 물론, 이 이유도 반 정도 있지만 나는 결과가 바로 나와 성장되어 간다는 것을 눈을 보고 느껴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이번에 깨달았다.
그래서 길게 준비해야 했던 임용고시도 나에겐 너무 맞지 않는 옷 같은 과정이었고,
유치원에서 일하는 것도 그냥 뒤처지면 안 되니까 뒤치다꺼리를 해도 흐린 눈으로 성취감이 없어도 일단은 다들 일하니까 다니다가 부모님께서 권유한 '임용고시'라는 도피처가 생기자마자 얼른 도망쳐 버렸다.
그런데 뭐든 새로이 시작할 때에는 금방 결과가 나오는 것들도 있겠지만 높은 수준으로 가기 위해서는 뭐든 오랫동안 견뎌야 한다.
그래서 중간중간 나태해지는 나를 보면 너무나 한심함이 찾아왔는데 나는 지속적으로 하는 게 힘들까 생각을 하다가 이 이유를 나는 엉뚱맞게도 다이어트와 블로그를 통해 위와 같은 이유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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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학교 3학년부터 살이 찌기 시작했는데 이때부터 다이어트를 반복적으로 해왔다.
그런데 정말 마음먹고 다이어트를 한 건 고3 겨울방학부터 대학생을 거쳐 임고생시절까지 있었는데
이때 내가 다이어트를 성공한 때는 직구로 구한 다이어트 약이 나에게 맞았고 거기다가 1일 1식 및 하루 만보 걷기가 살이 하루에 못해도 0.1-0.5kg 씩 빠지니 포기하지 않고 다이어트를 성공했다.
다이어트를 실패할 때는 정말 정석적으로 살을 뺄 때였는데.. 천천히 살이 빠지면 나는 그것을 견디지 못하고 바로 다이어트를 포기해 버렸다. 이것이 반복되며 정석적인 방법의 다이어트로는 성공하지 못했다.
그래서 엄마는 나에게 끈기가 없다는 것을 종종 이야기하며 나에게 상기시켰다.
그런데 나는 뭔가 엄마의 근거 있는 말을 들어보면 맞는 말 같고, 나도 그런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그냥 끈기가 없는 거구나 뭐든 오랫동안 못하는 거구나 싶었는데
다르게 생각해 보면 '나는 0.1kg이라도 빠지면 나는 성취감을 느꼈고 포기할 마음이 들지 않았다는 것은 나에게는 낮은 단계적 목표에도 금방 성취감을 느끼고 이어갈 수 있다.'라는 것이다.
나는 지속적으로 여러 블로그를 작성해 왔었다. 하루에 한 번이든 일주일에 한 번이든 한 달에 한 번이든 말이다.
왜 지속적으로 쓸 수 있었던가에 대해서 지금 약 2주간 하루에 한 번 블로그를 쓰면서 다시금 느꼈는데 이에 대한 이유는 바로,, 블로그는 정말 하루하루 마다 방문 수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아빠가 내가 대학생 1학년 때 블로그로 돈을 벌 수 있고 아빠의 일을 광고할 수 있는 쉬운 수단이라는 것을 깨닫고 이를 공부하시며 나에게 그 공부하고 배운 것들을 알려주며 블로그 하루에 4개씩 쓰게 했고 이를 다 쓰면 용돈을 주셨다.
하루에 4개씩 쓴다는 건 당연히 너무나도 버거운 일이었고 사실 못 쓸 때도 있었지만 나는 4개씩 쓰는 일을 1년 동안 지속했고 그 후에는 1개 2개씩 썼다.
사실 이건 강제성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지속성이고, 나는 이 결과에 대한 이유를 하루하루 느는 방문자수와 부모님의 칭찬으로 인한 성취감이라고 판단했다.
글을 써서 올렸을 때 방문자 수가 오르고 상위에 블로그 글이 올라가기도 하고, 방문자 수가 떨어지는 것도 있었지만 조금이라도 늘었었고 나는 이에 대한 성취감을 얻었다.
그리고 최근에 내가 그림으로 돈을 벌지는 못하고 계속 그림만 그리니 불안해진 엄마는 나에게 "이러다 시간만 간다?"라고 말했고, 나는 엄마의 불안을 덜어주기도 하고 나도 바뀌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어 위에서 말했다시피 하루에 한 번 블로그를 쓰는 것을 시작했다. 그랬더니 점점 늘어가는 방문자수를 보며 나는 느꼈다.
'아. 이거였네.'
'내가 꾸준히 할 수 있으려면 진짜 작으만한 성취감이라도 느껴야 오래 할 수 있는 거였네.'
나는 정말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깨달아 한 계단 올라간 이후로 처음으로 또 한 계단 올라간 느낌이었다.
나에 대해 알아간다는 것.
나를 잘 알고 이해하며 나의 단점까지 수용하며 이를 장점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는 정말 나에게 벅찬 기분을 안겨줬다.
그래서 나는 뒤처지고 있는 것 같은 이 시간이 나에겐 너무 소중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도 현실적인 나의 친구 중 한 명은 미래에 대해 물어보며 대책이 있냐고 물어보곤 하지만..
나는 지금 이 시간이 너무나도 필요했던 사람이었고, 나에 대해 더욱이 깊게 알아가면서
결국에는, 마지막에서는 성공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끈기가 없는 것이 아니라 잦은 성취감이 나에게 필요했다는 것.
자그마한 목표들을 이루어 큰 목표로 다다르는 게 나에게 맞는 방법이라는 것.
나는 또 한 번 어른이 되는 발자국을 내디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