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독립은 무엇일까
나는 본가살이와 자취를 대학생이 되고부터 반복했다.
대학교 3년, 일과 학사학위 병행 1년, 총 4년 동안 혼자 살다가 임용고시 준비를 하게 되면서 다시 본가로 들어가 가족들과 함께 살았는데 임용고시 준비 3년 차에 동생에 대한 열등감과 자존감 하락이슈로 인해 다시 본가와 차로 10분 거리의 원룸으로 자취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1년 후 이제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나는 방을 빼지 않겠다고 의지를 내비쳤으나 부모님께서 현실적인 문제와 더불어 매우 섭섭해하셨고 나도 돈을 이제는 모아야 할 것 같아 다시 본가로 들어가게 되었다.
이렇게 본가-자취-본가-자취를 반복하면서 나는 도전을 할 때 완전한 독립은 아니었지만 가족과 떨어져 있었던 적도 있었고, 지금처럼 같이 살며 경제적 독립은 했지만 같이 살고 있는데 이건 정신적, 경제적 독립을 모두 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일까?
내가 생각했을 땐 부모와 같이 살면 부모가 무조건적인 정신적 지주 느낌이 아니라도 무슨 상황에서든 안정감을 주는 그런 영향을 주는 존재로 불가항력적으로 관계를 형성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경제적 독립만 이룬 상태라는 건 진정한 독립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고 나도 그렇게 생각이 들어서 찐독립과 그렇지 않을 때의 차이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과연 진정한 정신적, 경제적 독립을 모두 한 상태로 도전을 하는 것이 더 성공하는 길이 되고 찐어른으로써 성장해 나가는 길일까, 아니면 지금처럼 경제적 독립은 하지만 정신적 독립은 덜 된 채 도전을 하는 것이 더 성공하는 길에 더하여 찐어른이 되는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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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정신적, 경제적 독립을 모두 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보았을 때와 통상적으로 건강한 어른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고, 그렇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정말 아주 정말로 정신적, 경제적 독립을 모두 한 사람이 몇 명이 있을까?
예를 들어, 나는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아서 그 아기를 돌보아 줄 부모님을 매번 찾아가는 것도 솔직히 일부는 정신적 독립이 완전히 덜 된 상태라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이 맞벌이를 하는 상황이라 아이를 돌보아 줄 여력이 안 되는 것과는 별개로 쨌든 찾을 사람이 있고 의지를 한다는 것이니까 말이다.
내 주위에 내가 생각했을 때에 정말 정신적, 경제적으로 찐독립을 했다고 생각이 드는 친구가 한 명 있는데 그 친구는 대학교 들어가고 나서부터는 계속 쭉 혼자 살았으며, 부모님께서 본가 주변 아파트를 구해줄 테니 고향에서 같이 살자고 해도 이를 거절하고 타지에서 생활하고 큰돈이 들어 부담이 될 때도 도움을 주신다는 부모님에게 의지를 하지 않는 친구가 있다.
이 친구의 가정이 분명하게도 어렵지 않고 가족 간 사이가 나쁜 것도 아니며 중산층 가정이라 어쩔 수 없이 강제적 독립을 하는 것과는 별개인 친구여서 원래 성향이 더욱 적용하는 것인가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이게 찐 독립인가 싶었다.
아니면 그냥 개개인의 성격이고 성향이 건지 의문이 들기도 했는데 보편적으로 사람들의 시선은 이렇게 정신적, 경제적 독립이 이루어진 상태를 찐독립으로 보고 이런 사람이라면 어떤 도전을 해도 헤쳐나갈 수 있는 그런 사람이지 않을까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자신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하고 헤쳐나갈 수 있는 능력이 도전에 필요한 요소이긴 하니까 말이다.
그런데 돈을 벌 수 있는 나이와 상황임에도 정신적, 경제적 독립을 하지 않은 경우와 달리 경제적으론 독립하고 가족에게 정서적 안정을 얻으며 나아가는 것도 부정적으로 바라보기엔 어려운 경우이지 않을까?
부모하고 자녀 간에는 명확한 선이 있고 이 선을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한다면 이것 또한 찐독립이지 않을까?
정답은 없다.
한 가지가 정답이라고 하는 것은 수학처럼 답이 결정되어 있는 것들 뿐이니까 말이다.
나는 지금 정신적 독립은 부모와 나와는 별개이라는 것은 충분히 인지하지만 북적거리며 있다가 혼자 지내기엔 외로울 것 같다고 판단이 되는 것을 보니 덜 된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해서 제대로 도전하고 있지 않다고 판단하기엔 난 지금 도전도 순탄하게 나아가고 있다.
그래도 분명하게도 완전한 독립 후 내가 도전을 한다면 어떤 또 다른 생각과 관점을 가지게 될지 궁금하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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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상황이 지금 다른 것처럼 이렇게 또 보면 다 각자 성격과 가치관, 성향에 따라서 선택하고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
조금 기대면 어떤가, 아예 모두 다 기대는 것만 아니고 자신의 중요한 선택은 자신이 결정하고 책임지면 되지.
난 결론적으로 생각해 보니 어떤 독립이 되었든 자신의 도전에 대한 의지와 방향성만 잃지 않으면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