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d Tide
하루종일 싱글핀 혹은 허름한 로컬 와룽에서 파도를 살피다, 오후 무렵 물이 들어올 시간 본격적으로 나들이를 나간다. 서퍼들마다 자신들의 좋아하는 물 때가 있을터. 나는 미드 타이드 정도. 깊이도 적당하고 리프 슈즈를 신어야겠지만 가끔은 최대한 편하게 나갈 수 있는 이 시간을 좋아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시간에는 파도가 아주 부드러워진다.
이 시간에 바다로 나가는 서퍼들은 모두 비슷한 몸짓으로 라인업을 한다. 최대한 살금살금 걸어 나간다. 뒤뚱뒤뚱 걸어가는 모습이 펭귄들을 닮았다. 물이 들어오니 슬슬 패들링을 해서 앞으로, 앞으로 라인업에 도착하면 우리와는 반대로 퇴근을 하는 부지런한 서퍼들도 있다.
사이좋게 교대 인사까지 하면서.
오늘도 발리의 파도는 바구스(Bagus)다~
사나웠던 파도도 한적한 오후엔 멜로우해지기 마련이다.
해가 저물기까지 남은 시간은 약 3시간.
오늘도 신나게 서핑을 하다, 해넘이를 바다 안에서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발리 울루와뚜의 선셋은 언제봐도 질리지 않을만큼 아름답다!
서퍼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