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선물
매년 연말이 되면 항공사 공제 마일리지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물론 마지막 날까지 끌고 가서 결정을 해도 되지만 가능하면 빨리 결정을 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2024년 공제 마일리지는 대략 38900, 우연치고는 너무 완벽하다. 인천-발리 보너스 항공권이 왕복 40000 마일리지(비수기 기준)이니, 실제 1100 정도를 더해 발리로 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3년 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스스로 약속했던 매년 발리에서 한 달 살기를 내년에도 이어나갈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비수기에 떠나려면 어느 정도 계획이 필요하다. 내년도 대한항공 성수기표를 꺼내놓고 작전을 짜본다. 발리의 건기 시즌을 고려 5월부터 10월까지를 베스트 시기로 잡는다. 8월 이후, 사실상 7월 26일 이후에는 여름휴가 및 추석 등 성수기가 이어지기에 웬만해선 표가 없다.
5월 7일~7월 26일(정확히는 24일까지) 이내로 잡아야 한다. 발리는 30일~60일까지 체류할 수 있다. 30일이면 비자 연장을 한번 해야 하고 60일 비자를 받으면 비자 연장은 필요 없다. 고민 끝에 비수기 마일리지가 공제되는 마지막 날 7월 24일부터 역으로 60일을 계산하고 앞, 뒤로 약간의 여유를 두어 최대 55~58일 정도 머무는 일정으로 선택했다. 5월 29일부터 7월 24일까지. 약 두 달이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올해도 크리스마스 선물을 스스로에게 주었다. 두 달 동안 서핑도 하고 2024년 열심히 일한 보상을 2025년 누리면 될 것 같다. 물론 시기 상 올여름 출간된 <팔로우 발리> 개정을 현지에서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건 그때의 일이다.
한해 한해 시간이 지나면서 온전히 여행만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명색이 여행작가이니, 떠나야 비로소 살 수 있다. 올해도 내년에도 발리의 신들을 만나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