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카 마티니가 필요한 그 남자의 클래식음악

김대리의 8월 7일 클래식음악 플레이리스트

by 김대리 클래식

가끔 그러실 때 있지 않나요. 위스키 한잔을 바에서 마시는데 달콤한 재즈나 사랑 노래가 흘러나오는 팝송보다 남자의 중후함이나 무게감을 느끼고 싶을 때 혹은 이 짤이 생각나시나요.

저는 그런 음악을 종종 찾는데 못 찾았던 것 같습니다. 종종 바나 이런곳에서 혼자 술 마시는 것을 즐겼는데, 뭔가 남자의 고독함을 즐기고 싶었거든요.(허세)

오늘의 음악플레이리스트는 그런 위스키와 잘 어울리고, 시가와 잘 어울리며 남자의 책임감과 무게감을 느끼게 하는 그런 음악입니다. 보드카 마티니를 즐겨 마셨던 제임스 본드의 음악플레이리스트처럼. Shaken not Stirred 클래식음악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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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플레이리스트 모티브

존 윅 영화에서 아쉬운 점. 너무 비발디 사계만 삽입. 이렇게 다채로운 음악을 쓰면 그 검은색의 멋진 섹시함을 더 어필할 수 있을텐데 아쉬워요. 이번 존윅, 발레리나에서도 비발디 여름이 나왔습니다. 네오 클래식 버전도요.

오늘은 가만히 있어도 고독하게 만드는

힘이 없어도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클래식음악입니다.


오늘의 플레이리스트

1. Wagner – Symphony in C Major WWV 29: II. Andante

Bamberg Symphony / Otmar Suitner

19살 바그너의 유일한 교향곡.

이 곡은 이후의 바그너와는 전혀 다른 고전적 감성이 흐릅니다. 2악장의 Andante는 슈베르트풍의 맑은 서정으로 시작해, 조심스럽고 순수한 낭만주의적 감정이 베어나옵니다. 슈이트너는 바그너의 이름에 가려진 이 곡의 보석 같은 단아함을 과장 없이 풀어냅니다.

2. Bruckner – Symphony No. 7 in E Major, WAB 107 (1885 ed.)

Christian Thielemann / Vienna Philharmonic

브루크너가 바그너를 향해 바친 영혼의 교향곡.

2악장은 바그너의 죽음을 애도하며 작곡된 장송적 악장으로, 유려한 선율과 종교적인 분위기가 특징. 틸레만은 브루크너 특유의 반복과 정적을 긴장감으로 바꾸며, 빈필의 웅장한 음향으로 하늘에 닿는 듯한 울림을 만듭니다.

3. Beethoven – Egmont Overture, Op. 84

뮌헨 필하모닉 / 크리스티안 틸레만

자유를 위해 죽어간 에그몬트 백작의 서사.

이 서곡은 억압과 해방이라는 정치적 주제를 담은 곡으로, 비극적 긴장감과 궁극의 승리를 함께 담슴니다. 푸르트벵글러는 단순한 곡 이상의 메시지를 이끌어내며, 고요한 서주와 폭발적인 절정을 대립시키는 서사 구조를 구축합니다.

4. Wagner – Wesendonck Lieder: Der Engel(천사)

Elīna Garanča / Christian Thielemann

Der Engel”은 Wesendonck-Lieder 중 첫 번째 곡.

바그너는 이 5곡을 마틸데의 시에 곡을 붙인 일종의 사랑의 고백으로 작곡했습니다. 이 곡은 종교적인 이미지(천사)를 빌려 죽음과 구원의 평온함을 암시합니다. 단조롭고 느린 선율, 반음계적인 화성, 부유하듯 진행되는 현악기 라인이 특징이고 이후 바그너의 오페라 《Tristan und Isolde》의 전조적 성격을 갖는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5. Strauss – Ein Heldenleben, Op. 40

Rainer Honeck / Christian Thielemann

자신의 인생을 영웅 서사로 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자서전.

거대한 오케스트라 편성, 교향시의 구조 안에 작곡가 자신과 아내, 비평가, 음악적 승리 등 삶의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호넥의 바이올린은 인간적인 흔들림을 보여주고, 틸레만은 거대한 파도를 정제된 파워로 지휘합니다.

6. Fauré – Pavane, Op. 50

Paavo Järvi / Orchestre de Paris (합창포함)

서정적인 슬픔의 프랑스식 정점.

중세 춤곡 파바네의 형식을 빌려 쓴 이 곡은, 서정적이면서도 고요한 슬픔이 깔린다. 예르비는 부드럽고 섬세한 흐름을 훼손하지 않으며, 절제된 감정선으로 슬픔의 품위를 보여줍니다. 요란하지 않고 딱딱 절제의 품격이 보여집니다.

7. Strauss – Don Juan, Op. 20

Paavo Järvi / NHK Symphony Orchestra

화려함과 허무함의 이중적 초상.

슈트라우스 초기 작품으로, 타오르듯 달리다가 한순간에 허망하게 꺼져버리는 천재적 구성의 곡. 예르비는 스피드보다는 감각적인 윤곽을 중요시하며, 오케스트라를 명료하게 쪼갭니다.

8. Verdi – Messa da Requiem: I. Requiem

Herbert von Karajan / Berliner Philharmoniker

교회보다 무대에서 울린 장송곡.

베르디는 이 곡을 ‘죽은 이들을 위한 오페라’로 썼습니다. 카라얀은 오페라적 장엄함보다, 인간 내면의 죄책감과 공포를 정적으로 이끌어냅니다.

9. Tchaikovsky – Symphony No. 6 “Pathétique”

테오도르 쿠렌치스 / 무지카 에테르나

감정의 낭떠러지 끝에서 내려보는 절망의 아름다움.

‘비통한’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곡은 차이콥스키의 마지막 교향곡. 쿠렌치스의 격동적이고 독창적인 해석이 마치 위스키에 물을 한방울 넣었을 때 풍미가 강해지는 것처럼 사람을 끌어들이게 만듭니다.

10. Beethoven – Symphony No. 7 in A major Op. 92: II. Allegretto

테오도르 쿠렌치스 / 무지카 에테르나

장례식에서 가장 많이 울려 퍼지는 베토벤의 악장.

느리지만 점점 고조되는 이 곡은 ‘고통을 품은 행진’이라는 이미지로 종종 해석됩니다. 쿠렌치스는 이 곡의 본질을 지나치게 서정적으로 풀지 않고, 무거운 발걸음과 묵직한 추진력으로 밀고 나갑니다. 도입부에서 남들과 완전히 다르게 시작하는 연주를 주의깊게 들어보세요.


요즘은 커가면서 아버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 아버지는 내가 이 나이때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어떻게 행동하셨을까하며 말이죠. 분명 제가 어릴 때 제 아버지는 엄청 큰 어른이셨는데 저는 그 나이가 되어서도 한없이 작은 어린아이입니다.

어렸을 땐 한살이라도 더 많아지려고 어른스럽게 행동하곤 했는데, 이제는 어른스러워지기 두려워 뒤로 숨고 싶어합니다. 책임감, 중압감, 모두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하는 아버지들의 삶이 정말 돌이켜보면 존경스럽습니다.

오늘도 어디에선가 땀을 흘리며 가족을 위해

책임감있게 살아가시는 아버지들을 위해

오늘의 클래식음악 플레이리스트를 바칩니다.

김대리 플레이리스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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