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일 김대리 클래식 음악플레이리스트
안녕하세요. 요즘 게을러지기 시작하고 있는 김대리입니다. 지난 주 금요일에 파리오페라 발레단 공연을 보고 온 저는 이제 공연리뷰 포스팅도 올리지 않는 어마무시한 게으름을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하루 루틴이던 클래식음악 큐레이팅도 소홀해져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루틴을 지키려합니다. 시간이 없었다는 핑계보다 성실하지 않았던 저를 꾸짖고 싶네요.
지난 주 금요일 파리오페라발레단의 공연을 보고 한동안 발레 클래식음악들만 선별해서 듣기 시작했습니다. 백조의 호수 모음곡 자체도 너무 훌륭하지만,
다른 유명한 발레 모음곡들을 하나로 모아 플레이리스트로 만들면 어떨까 하여 8월 5일 오늘 이 발레 음악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합니다. 아래 링크 클릭
오늘의 플레이리스트 모티브
유니버설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을 보고 참 좋아서 제가 예전에 릴스를 만들었었는데요.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음악은 어찌보면 제가 클래식음악을 좋아하게 된 이유입니다.
특히 아름다움이 넘쳐 흐르는 연말의 유니버설발레단 버전(마린스키와 비슷한)의 호두까기 인형을 꼭 보세요.
오늘의 플레이리스트
1. Tchaikovsky – Swan Lake, Op.20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 Valery Gergiev
1877년 초연 이후 러시아 낭만 발레의 정수.
게르기예프의 지휘는 선율에 불필요한 감정을 덜어내며
특유의 왈츠 사운드를 아주 아름답게 꾸며냅니다.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왈츠는 정말 달콤하고 아름답습니다.
마치 발레 무대가 눈앞에 있는 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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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chaikovsky – The Sleeping Beauty, Op.66a: Waltz
Berlin Philharmonic / Herbert von Karajan
고전주의 형식을 유지한 차이콥스키의 정제된 발레 서곡. 카라얀은 이 왈츠를 화려하게 풀기보다는 베를린 필 특유의 밀도 높은 음색으로 절제된 우아함을 설계합니다.
가장 남성스러워보이는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자의 발레음악은 유려할 땐 유려하고 긴장을 줄 때는 뭔가 쾌감넘치는 임팩트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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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chaikovsky – The Nutcracker Suite, Op.71a: march
Vienna Philharmonic / Herbert von Karajan
동화적 상상력보다는 명확한 텍스처와 박자감에 주목한 해석. 카라얀은 짧은 곡에서 모티프의 균형을 강박적일 정도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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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Prokofiev – Romeo and Juliet, Op.64: Dance of the Knights
London Symphony Orchestra / Valery Gergiev
프로코피예프의 냉소적 감정이 가장 농도 짙게 응축된 악장. 게르기예프는 중저음의 리듬을 전면에 내세워
‘사랑’보다는 ‘권력과 질서’를 연상시키는 사운드를 만들어냅니다. 그것이 뭔가 이 전반적인 발레극의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있어서 탁월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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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Khachaturian – Spartacus: Adagio of Spartacus and Phrygia
Aram Il’yich Khachaturian / 러시아 국립 오케스트라
카차투리안의 대표작이자 소비에트 감성의 전형.
스파르타쿠스와 프리기아의 듀엣은 낭만적 사랑을 넘어
영웅주의와 고전적 선율 구성을 통해 서사 구조 속 감정의 흐름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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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Adolphe Adam – Giselle: Act I, Introduction and Allegro
Vienna Philharmonic / Herbert von Karajan
아당의 ‘지젤’은 낭만발레 시대의 출발점에 위치합니다. 카라얀은 이 도입부를 지나치게 감성적으로 몰고 가지 않으며, 구조적 접근을 통해 선형적인 전개를 선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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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Stravinsky – The Firebird: Infernal Dance
Los Angeles Philharmonic / Gustavo Dudamel
스트라빈스키 특유의 전위적 리듬과 불협화음의 폭발.
두다멜은 이 곡을 감정적으로 몰입시키기보단 현대적 음향 설계에 가깝게, 오케스트라의 결을 세밀하게 다듬습니다. 엄청난 정열이 보이기도 하는 리듬 지휘가 독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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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Léo Delibes – Coppélia Suite: I. Prélude –mazurka
Berlin Philharmonic / Herbert von Karajan
‘코펠리아’는 희극적 발레지만, 카라얀은 밝음보다는 균형과 정돈에 집중합니다. 마주르카의 리듬을 견고하게 붙잡아 리드감보다 형태의 미를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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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Swan Lake, Op. 20 – Act III: Danse Hongroise
Chicago Symphony Orchestra / 게오르그 솔티
게오르그 솔티는 헝가리 출신으로 무엇이 헝가리 무곡인지 이 곡의 지휘로 템포와 리듬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리드미컬한 템포를 일정하게 유지시키면서도 곡의 열정과 활력은 살려내는 아주 고품격의 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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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hopin – Piano Concerto No.2 in F minor, Op.21
Seong-Jin Cho / London Symphony Orchestra / Gianandrea Noseda
국립발레단의 ‘카멜리아 레이디’에서도 삽입되었던 이 음악. 위에서 언급한 모든 낭만주의 음악들을 다 포용할 것 만 같은 우아한 이 분위기. 조성진의 타건은 쫄깃하면서도 기품이 넘쳐 흐릅니다.
발레 좋아하시나요? 전 성악보다 발레를 100배 좋아합니다. 전 사람의 목소리보다 아무 말없이 아름답게 동작으로 그리고 리듬을 타며 표현하는 몸동작과 손짓의 우아함을 좋아합니다.
오늘 퇴근길은 눈을 감으며 조용히 자신만의 발레를 자신의 세상안에서 쳐보시길~ 김대리의 플레이리스트 방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