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내일이 행복하기를

내가 다시 이십 대로 돌아간다면

by 김민정

<서문>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그렇게 그 시절의 나를 자주 떠올렸다. 뒤돌아봐도 나의 이십 대는 누구보다도 아름답고 눈부셨던 나이가 맞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늘 공허함을 가지고 있는 시기였고, 마냥 행복하기만 했던 건 아니었다.

인생 통틀어서 가장 가난했고, 항상 미래가 불안했기에 늘 방황했다. 안정적인 직장도 갖고 싶었고 결혼도 끝내주게 잘하고 싶었으며 누구보다도 눈부신 미래를 꿈꾸었지만 늘 초조했고 조급했다.

SNS를 통해서 여전히 많은 이십 대 여성들이 그 시절의 나처럼 많이 고민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시절, 누군가가 나에게 이런 조언을 더 많이 해줬더라면 훨씬 더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기에 내가 직접 펜을 들었다.


조카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 글을 완성했다. 모든 순간이 내 진심이었기에 이 글을 읽는 누군가는 나로 인해 또 다른 인생을 꿈꿀 수 있기를. 그 시절의 나처럼 지금도 어디에선가 길을 잃고 헤매고 있을 그녀들을 위해서 언니 같은 마음으로 담았다.

누군가가 나에게 사랑을 꼭 해야 하는지, 결혼을 하면 좋은 점이 뭐가 있는지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때마다 내 머릿속에서는 정리되지 못한 애매모호함으로 명확하게 동기부여를 해주지 못했기에, 이번 기회에 그녀들에게 나의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나는 오랫동안 행복에 대해서 고민해 왔다. 도대체 행복이란 무엇인지, 과연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조금 더 행복이라는 단어에 근접하는 것인지를 매일 공부하면서 살고 있다. 덕분에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밝은 캐릭터를 소유할 수 있게 되었고, 어느새 주변 사람들에게 내 부캐는‘캔디’,‘미소 천사’가 되었다. 그렇게 지금까지 오랫동안 홀로 고민해 왔던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보려 한다.


그 시절의 나는 서울에서의 사회생활이 무척 힘들었다. 작은 신문사에서 편집 기자로 근무하면서 적응하기 힘들었고, 월급도 적었기에 서울에서 버티는 일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내 집 하나 없이 월세로 전전긍긍하던 시절이었기에 지금 생각해 보면 갖은 고생도 많이 했던 것 같다.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고시원에 들어가서 열심히 취업 준비를 해보기도 했고, 작가가 되고 싶어서 작가 교육원을 매주 드나들기도 했다. 하지만 꿈은 꿀수록 더욱더 멀어져만 갔고, 닿지 못하는 목표 앞에 좌절했으며 무기력해지기도 했다.

남들은 승승장구하며 사회생활을 아주 멋지게 잘도 해내는데 일 처리가 야무지지 못했던 나는 마치 루저인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친정엄마는 나를 곱게만 키우셨지, 야무지게는 키우지 않았기에 집안일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고, 내 손으로 돈을 벌어본 적도 별로 없었다.


그러다 보니 사회 초년생은 늘 힘들었고, 직장 선배들의 눈총에 그만두고 싶을 때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결국 결혼이었다. 보수적인 친정의 세뇌로 인해 결혼을 마치 인생의 아주 중요한 미션처럼 치러 냈던 것 같다. 엄마는 내게 여자는 그저 시집을 잘 가서 남편의 사랑을 받으면서 편하게 사는 게 최고라고 강조하셨고, 나 역시 그런 인생을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 딱히 큰 불만은 없었다. 그렇게 결혼정보회사에 내 이력서와 프로필 사진을 던졌고, 그날 이후로 나는 결혼정보회사 소개팅 아가씨가 되었다. 정말 몇십 번의 소개팅을 하면서 여러 남자를 만나봤고, 평생 만나볼 남자들을 그 시절에 다 만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주 열심히 결혼상대자를 고르고 다녔다.

결혼 전에도 여러 번의 연애를 해본 적이 있었으나 그때마다 사랑을 가볍게 여기던 아가씨였기에 만남과 헤어짐을 숱하게 반복하곤 했다. 하지만, 그 시절의 경험들은 아주 의미 있었고, 다시 돌아가도 나는 최선을 다해서 신랑감을 골랐을 것 같다.

하지만 절대 결혼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었다. 결혼 후에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펼쳐지기도 하기에, 부디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임했으면 하는 게 나의 바람이다. 결혼한다고 해서 다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또 다른 시작에 불과했다. 하지만 누구도 나에게 결혼 후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으니 잘 살아내야 한다고 조언해 준 사람은 없었다. 그저 꽃길만 펼쳐질 줄 알았고, 핑크빛 미래만 꿈꾸었으니 그 환상은 실로 말도 못 했다.


아마 지금도 많은 이십 대 여성이 그 시절의 나처럼 백마 탄 왕자님을 꿈꾸면서 핑크빛 미래만 노래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내가 가는 그 길이 비단길, 꽃길이라면 너무도 다행이겠지만, 인생은 그리 호락호락 하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결혼을 잘 하기 위해서는 결혼에 적합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요즘 남자들은 아주 똑똑해서 그 옛날처럼 여자의 외모만을 따지지 않는다. 그 밖의 다른 모든 것들 역시 아주 중요한 결혼 요소가 되어버렸으며 혹시라도 닥칠 위기 상황에 대비해서 내 경력은 끊임없이 쌓아두는 편이 좋다. 아이를 낳은 후에도 지속해서 자기 계발을 하고, 나를 브랜딩하며 결혼 후에 오히려 역전을 하는 그녀들도 너무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부디 결혼을 아주 안전한 도피처라고 착각하지 말자. 신랑이 내 생각만큼 잘 맞지 않을 수도 있고, 아이 역시 나의 예상을 빗나갈 수도 있다. 결혼 생활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었으며 개개인의 가치관이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역시나 긍정적인 그녀들은 결혼 생활에서도 빛이 났으며 어떤 위기가 와도 지혜롭게 잘 헤쳐 나갔다.

결혼 후에도 지속적인 인간관계를 맺게 되는데, 확실히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생겼기에 외부에 엄청난 집착을 하면서 살지는 않는다. 하지만 끊임없이 엄마들이나 직장 동료를 상대하게 될 것이고, 그녀들 사이에서도 또 다른 지혜가 필요했다. 부디 시절 인연만 집착하지 말고 현재 내 곁에 있는 그들에게 내 마음을 다하도록 하자.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끊임없이 누군가와 새로운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기에 이십 대부터 인간관계의 노하우를 잘 터득해 놓는다면 조금 더 편안한 인생이 될 것이다.

또한, 이십 대는 숱한 성장통을 경험할 시기이므로 힘들 때면 쉬어갈 줄도 알아야 한다. 그렇게 충분히 나를 내려놓을 줄 알아야 더 높이 비상할 수 있다. 부디, 성장통과 쉼을 두려워하지 말자. 그 시기가 전화위복이 된다면 지금보다 두 배로 멋진 삶이 될 것이다. 누구보다도 찬란한 그대들의 청춘을 응원한다.

- ㅡ저자 김민정 올림-



작년부터 브런치에 오픈하던 저의 상념들을 대폭 수정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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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둔 이십대 여성들, 방향을 잃은 청춘들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당신의 내일이 행복하기를-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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