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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정 Aug 12. 2024

나를 제대로 알면 결혼이 더 쉬워진다  

당신의 내일이 행복하기를

여자든 남자든 결혼할 때가 되면 이상형이 많이 달라진다. 연애때와는 달리, 그 선택에 있어서 아주 신중해지는데, 여자는 언제든지 아이를 낳을 준비를 해야 했기에 주로 남자들의 능력, 포용력과 같은 자신의 보금자리를 더 빛나게 해 줄 수 있는 그를 찾는다. 그리고 남자는 그 둥지 안에서 자신과 아이를 잘 품어줄 수 있는 현명한 여자를 찾기 마련이다.


물론 요즘엔 딩크족들도 많고 가치관에 많은 변화가 생기고는 있지만, 남녀의 기본적인 본능이 그러하다는 것이다. 원시시대부터 남자는 밖으로 나가서 먹잇감을 찾아다니기 바빴고, 여자들은 집안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일들에 전념했던 기본 가치관들은 여전히 알게 모르게 잔재하기 때문이다.


결혼 전에 가장 중요한 점은, 나라는 사람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무엇에 더 가치를 두는 사람인가. 부인지, 명예인지, 사랑인지, 솔메이트가 필요한 건지, 등등을 잘 파악해 두어야 그나마 실패가 적은 결혼생활을 영위할 수가 있다.


물론, 모든 선택이 완벽한 하모니를 이룬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인생은 결코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호락호락하지만은 않기에. 적어도 내 기준의 70프로 이상의 조건을 충족한다면 신중하게 결혼을 고려해 봐도 좋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결혼 전에는 서로가 바라는 모습에 근접하게 맞춰주는 것이 유리하다.  '난 이런 내 모습까지 온전하게 사랑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날 거야.'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적어도 나는 내가 원하는 결혼관이 있고, 그 기준을 꼭 넘어서고 싶다면 명심해야 할 것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듯이 결혼 전에 남녀가 서로 무엇을 원하는지 적당히 파악해 둔다면, 연애에 있어서도 분명 더 유리해지는 고지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사항은 앞서 강조했듯, 결혼이라는 틀에 맹목적으로 나를 끼워 맞추지는 말라는 것이다.  


S는 대학시절까지 자유로운 연애를 추구했다. 비주얼 좋은 남자들을 골라 사귀고, 조건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러던 그녀가 결혼할 때쯤 되니 이상형이 바뀌기 시작했다.

 남자의 능력과 성격, 즉, 대화가 잘 통하는지를 중요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결혼은 어느 정도 현실적인 문제와 직면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동안의 연애를 통해서 자신이 다소 불안정 애착임을 깨달았고, 그런 자신에게 필요한 남자는 다정다감하고 따뜻한 솔메이트라는 것을 파악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쯤, 그녀 자신도 이미지에 변화를 시도하기 시작했다. 지금의 모습들도 물론 사랑스럽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이 결혼할 때쯤 되면 이상형이 바뀐다는 것을 깨달았다.


 남자들도 결혼할 때쯤엔 여자의 외모뿐만 아니라 성격과 경제관념에 더 많은 가치를 둔다는 것을 느꼈다.  여기서 성격은 여자의 총명함이었다. 남자들은 자신의 아이를 지혜롭게 잘 키워낼 여자를 찾고 있었다. 그리고 평온하게 오래오래 같이 살 여자를 원했다. 그래서 본인도 거기에 맞게 변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남자들로 하여금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과한 노출을 줄이고, 정갈한 스타일로 입고 다니기 시작했고, 화장도 은은하게 고급스러운 표현으로 메이컵을 하기 시작했다. 말을 할 때는 한 번쯤 더 신중하게 하려고 애쓰기도 하고 자신의 정숙함을 보여주기 위해 애썼다. 쉬운 여자로 보이고 싶지 않은 것이다. 데이트를 할 때도 최대한 많은 대화를 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중에 자신과 가치관이 가장 잘 맞고 다정다감한 남자를 골랐다. 그렇게 본인이 원하는 조건의 남자를 만나서 지금 아주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A에게는 오래 사귀 남자친구가 있었다. 지금은 취업 준비로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하염없이 그를 뒷바라지하면서 기다려주고 있었다. A는 결혼을 앞두고 이미지 변신을 한 S를 속물취급하면서, 자신의 순애보적 사랑을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녀를 극혐 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십 년 뒤, 둘의 형편은 확연히 달라졌다. 아이를 둘 낳고 회사생활까지 하고 있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형편에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이 이렇게 돈에 집착하는 사람인줄도 모르고 사랑타령만 해댔던 지난 시절들이 못내 한심하게 느껴졌다.


반면, S는 처음부터 돈의 가치를 알고, 경제적으로 탄탄한 남자와 결혼을 했기 때문에 아주 여유로운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 시절에 그녀를 속물이라고 비하했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오히려 지금은 그녀보다 자신이 더 돈돈 거리면서 아등바등 속물처럼 살고 있기 때문이었다.


S는 아주 야무져서 경제관념까지 있는 남자를 골랐고, 두 부부는 재테크까지 능해서 실로, 부의 격차가 엄청났다. 그제야 비로소 그녀는 결혼생활을 끝까지 잘할 수 있을만한 남자를 골라내는 것도 하나의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에게는 더 좋은 집안의 남자들에게도 많은 소개팅이 들어왔었지만, 그들은 하나같이 게을렀고, 진취적이지 못했기 때문에 결혼까지는 고려하고 싶지 않았다. 아무리 많은 돈을 가지고 있어도, 그 돈을 어떻게 쓰고 굴리냐에 따라 삶이 또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여자들은 결혼할 때쯤 되면 예측 가능하며 똑똑한 남자를 선호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많이 사랑해 줄 수 있는 따뜻한 남자여야만 한다.

 간혹, 자신의 불안정한 심리적 이유로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여자들도 있긴 하지만, 화목한 가정에서 충분한 사랑을 받고 자란 안정애착의 정상적인 여자들이라면 대부분이 착한 남자를 고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


물론, 신혼시절 이후로 아이를 키우면서 슬슬 그녀들 본연의 성향들이 조금씩 드러나기도 했지만, 남편들도 이젠 개의치 아니한다. 이미 그녀들은 한 아이의 엄마로서 아주 현명하게 육아를 해내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의 벗겨진 가면 따위는 서로가 눈감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주변을 둘러보면서 깨닫는 점은, 잘못된 선택도, 잦은 연애의 실패도 결국엔 다 본인 탓이라는 것이다. 애초부터 내가 그런 사람을 선택했기 때문이었고, 그런 사람이 나를 선택하게 만들었으며, 나 자신이 그렇게 신중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물론, 불의에 의한 사고나 재앙들은 피할 수 없다고 쳐도, 그 밖의 것들은 결혼 전에 충분히 예측하고 매의 눈으로 촉을 세웠어야 함이 맞다.


결혼은 앞으로의 내 인생을 180도 바꿀 수도 있는 아주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부디 나 자신을 먼저 잘 파악하고 돌다리도 한번 더 두드려 보면서, 그 선택에 뼛속까지 신중을 기하길. 당신들의 행복한 결혼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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