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본부장 요청으로 개인 면담이 있었다.
올해 초부터 우리 팀의 사업이 삐걱거리면서 최근에는 공식 회의에서 질문하는 거 외에는
개인적으로 나를 찾는 일이 많지 않았기에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우리 팀의 사업철수가 회사 차원에서 결정되었다는 말과 함께
본부장은 나의 면보직을 통보했고 팀장이 아닌 직원이
되었다.
올해 은퇴계획을 세울 때 2~3년 뒤에는 팀장에서 내려와
2년 정도 일반 직원으로 천천히 은퇴를 준비하는 것이었는데
계획한 것보다 2~3년 시계가 앞당겨졌다.
'김 부장' 드리마를 보면서 왠지 기분이 안 좋았는데 나에게 현실이 되었다.
일주일은 기분이 착잡했는데 이번 주는 새로 갈 팀을 물색하면서 맘은 편해졌다.
팀원들도 다들 충격이었기에 같이 위로하고, 새로운 부서와 커리어를 찾는 상담을 해주면서
나는 나를 잊었다. 편해졌다기보다 편해지려 노력하고 있다는 게 맞겠다.
내 주위엔 김 부장이 너무 많다. 그리고 현실은 드라마보다 비정하다.
그렇다고 김 부장이라고 다 불행한 건 아니다.
다음 주부터는 새로운 팀에 가야 하고 그리고 은퇴 계획도 새로 수정을 좀 해야겠다.
은퇴계획에 대한 맘이 불편해지니 재정계획을 더 들여다보게 된다.
DC, 연금저축펀드, IRP, ISA 계좌에서 성장 50, 배당 50으로 운용하고 있는 ETF 포트폴리오에서
커버드콜 비중을 확대해서 배당을 좀 높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경험상 새로운 종목과 포트폴리오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려면 익숙해지기까지 일정 기간이 필요하다.
방송에서 들었던 투자 전문가의 말이 기억난다.
"투자에서 수익을 내려면 리스크 테이킹이 수반되어야 하는데 젊었을 때 투자의 리스크 테이킹을 하지
않았다면 나이 들어 현금 흐름이 있어야 하니 할 수 있는 최선의 리스크 테이킹이 커버드콜이다."
새로운 팀에서 일이 잘 풀려 은퇴계획을 수정 안 해도 되는 상황이 오면 좋겠다.
그러나 항상 그러하듯이 인생은 바라는 바와 반대로 가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