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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stEdition Jul 18. 2023

내가 나답지 않을 때

부제 : 운의 노예


상대방에게 나에 대한 첫인상을 물었을 때 간혹 차갑다, 냉정해 보인다, 다가가가 어려워 보인다 등등의 말을 듣곤 한다.


물론 종사하는 직무 자체에서 고리타분한 이미지가 풍길 수밖에 없는 걸 잘 알고 있으며, 이런 이미지에 대해 딱히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내가 타인에게 이렇게 보인다는 비교적 최근에 인지하게 되었다.)


간혹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처음 본 사람들이 원래 알고 지냈던 것처럼 편하게 다가올 때도 있다.

아마도 그 사람과 나와의 상성(소위 말하는 궁합)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2022년 ~ 2023년을 겪으면서 극 I라고 생각했던 나의 MBTI가 어느덧 E와 I가 비등비등해지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 기간 동안 새로운 인연들을 많이 만나고, 또 인연을 만드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많이 사라졌던 것 같다.


사람을 만나면 만날 수록 사람이 고프다가도, 나와 상성이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났을 경우에는 그날 하루를 망칠 정도로 기분이 안 좋아질 때도 있었다.


그때마다 어차피 인생은 혼자 사는 것이라는 것을 되뇌어보지만, 결국 사람은 사람을 통해서 기회를 찾고 위로받는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또다시 새로운 인연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취미로 사주 명리를 공부한 지 약 1년이 지났다.


생각보다 재능이 있어서 실력이 빨리 늘었고 어느 정도 통변이 가능한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하여

취미로 소소하게 사주 상담도 하고 있다.


특히 사주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내가 타인의 감정을 생각보다 잘 다스린 다는 것이다.

내담자 저마다의 고민들을 듣고 명리적으로 접근하여 그 감정의 기저를 파헤치다 보면 내담자의 격양된 마음이 한껏 누그러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주팔자 여덟 글자에서 화토로만 구성된 사주의 인생은 결코 녹록지 않다. 특히나 한국은 목기운이 강한 나라에 속하다 보니, 토 일간이거나, 토기운으로 가득한 팔자를 가진 사람은 삶에서 소위 말하는 억까(?)를 많이 당한다.


그중에서도 인간관계에서 대단히 불리하다. 소위 말하는 부모덕, 친구 덕, 상사 덕 등이 기본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다.(단순히 좋은 사람을 못 만나서가 아니다, 슬프게도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을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상당수 겪어본 나로서는 일반적인 내담자들의 고민이 그다지 고민같이 여겨지지 않을 때도 있지만, 내담자들은 내가 그들의 이야기를 30분 정도 듣기만 해도 답답함이 해결된다고 한다.


이런 운명 저런 운명 좋든 나쁘든 이제 와서 다시 태어날 수도 없을 노릇이니, 웬만큼 그날그날의 일진을 보고 처세하려고 노력하지만 가끔은 내가 알던 내가 맞나 싶을 정도로 기이해질 때도 있다.


동네에서 종종 독서모임에 참석하는데, 사람들이 꽤나 괜찮아서 갈 때마다 많은 에너지를 얻고 온다.

7월 15일 독서모임 사람들과 근교 전시회 방문이 예정되어 있었다. 일주일 전부터 갈지 말지를 고민했었는데, 7월 15일 일진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일진이라 고민 끝에 불참하기로 마음먹었다.


불편한 일진인 걸 알아서 타인과의 접점을 최소화했는데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고 했는가 결국 일이 터지고 말았다. 정말 오랜만에 폭발적으로 화를 내었고, 감정조절이 안되어 내가 봐도 내가 아닌 것 같은 하루였다.


가뜩이나 이번달 자체가 기미월로 토기운이 가득 들어오다 보니 회사를 비롯한 일반적인 인간관계에서 조차 내가 나답지 않다고 느끼던 찰나에 이런 일이 생기다니..


다음 주에 중요한 일정들이 즐비해 있는데 이번 일을 교훈 삼아 한주, 한 달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마음 다잡아 본다.


이번달만 잘 버티면 계묘년 하반기(8월 8일 이후)는 소위 말하는 매드무비를 찍을 수 있을 정도의 운이 들어온다.


좋은 운에 발생하는 좋은 일과, 그에 대한 감정적인 체감이 꼭 비례하지는 않지만 올해 하반기는 내 남은 인생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시기이기에 이를 다짐하고자 첫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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