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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빈시 Nov 12. 2024

인간이라는 미완성의 존재

집에서



"사람은 죽을 때까지 나를 전부 알 수 없고 타인은 더 파악할 수 없다는 걸 아시나요?"


"심리학을 전공하며 상담심리학을 공부하시는 분들이 하는 공부는 나를 알아가는 공부라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분명 나는 내가 제일 잘 알테지만, 나 역시도 내 감정과 생각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금은 이런 줄 알았는데 시간이 좀 지나고 보니 이면이 보이면서 내가 생각하던 것과 전혀 다른 결말이었음을 인지하게 되는 순간도 있죠.


그만큼 사람은 죽을 때까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들 합니다.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본인은 나 자신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얼마나 알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나요?

아마 평소엔 난 나대로 잘 살고 있어라고 생각해오셨어도, 제가 던진 이 질문에서 다시 한 번 생각에 잠기며 내가 생각해온 내가 진짜 내가 맞았나? 라는 질문에 자신있는 분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질문을 던지고 글을 적고 있는 저 역시도 제 스스로가 언제 어디로 튀고 다닐지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요.


그렇다면 평소에 우리는 나의 취향, 감정, 생각에 얼마나 귀기울이고 시간을 투자할까요?

혼자만의 시간을 그래도 자주 보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어느 정도는 보내고 있는 것 같다라고 생각하실지도요.


그런 나의 취향에, 감정에, 오감에 집중하는 그 시간은 온전히 내 본능과 직감에 충실한 것은 맞았나요?

2025 트렌드 키워드 중에는 '옴니보어'라는 키워드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개인의 취향과 시간을 중시하면서 다양한 취향과 취미들을 경험하며 자연스레 생겨나는 사람들의 행동 양식의 보편화를 나타낸 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이쯤되니 내가 그래도 좀 다양한 것들을 좋아하고 즐기는 편이라고 생각해왔다면 그 취미들 중 정말 진심으로 귀찮다는 생각 없이, 또 오래 지속해온 것은 얼마나 될까요?


누군가 여러분에게 넌 취미가 뭐야? 라고 물었을 때, 자신있게 대답할 있는 항목은 가지나 되나요?


어쩌면. 특히나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소속감이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들을 내가 안해볼 순 없지! 그러면 나는 분명 뒤떨어지고 소외될 테니까라는 불안감과 긴장으로 어쩔 수 없이 해봐야만 했던 순간이 있으셨으리라 짐작합니다. 또한 이런 심정이 분명하게 공감되는 것도 사실이고요.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기에 내가 어긋나고 튄다고 생각하면 소속된 집단에서 떨궈질까 두려움이 느껴지는 것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애초에 내가 혼자임을 선택했다고 생각하며 사회와 거리를 두기도 하고요.


현실이 어떻든 내가 트렌드에 따라가든, 뒤쳐지든 중요한 건 내가 뭘 원하고 추구하는지 내 삶에 대한 방향성만 뚜렷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삶에서 정답이라는 건 없다는 것쯤은 아시죠? 다들?


늘 내가 완벽하고 옳은 선택만은 할 수 없고 불완전하고 흔들리는 것들이 자연스러운 것임을 받아들인다면, 인간은 불완전한 미숙한 존재라는 사실이 그다지 두렵게 느껴지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난 완벽하다고 힘줘서 부들부들 안간힘을 쓰고 계신 분이 있다면 곧 부러질까 걱정되니 힘을 풀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당신 정말 멋지고, 열정적이고, 성실한 사람임은 내가 알고 제가 알고 모두가 아는 사실일테니 조급해하지 말고 잠시 쉼표를 나에게 선물해 주는 것은 어떨까요?


모든 것의 변화의 시작은 인정하는 순간부터임을 잊지 않고 더 발전하는 내 미래가 되는 모두이길 바라며,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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