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이 말을 할 때는 되도록이면 평온해 보이려고 했지만, 마음이 자꾸 흔들렸다. 떠나야 한다는 결정은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것인데도, 막상 마지막 인사를 건네려 하니 모든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잘 지내. 네가 가는 길을 항상 응원할게"
말하면서도 내내 마음속으로는 마지막을 부정했다. 서로를 위해서, 각자의 꿈을 위해서라며 스스로를 설득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될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남겨두고 싶었나 보다.
그는 미소 지었다.
미소 속에는 작은 희망과 슬픔이 함께 있었다.
비로소 끝이 다가왔다는 현실이, 놓기 싫은 마음을 억지로 밀어낸 후에야 선명해졌다.
그는 등을 돌렸고, 나도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마치 둘 사이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모든 기억이 희미해질 것처럼 느껴졌다.
나중에 다시 볼 수 있을까, 다시 웃으며 인사할 수 있을까. 아니, 어쩌면 이런 희망조차 마지막 인사를 방해하는 핑계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늘 이 순간, 서로를 떠나보내며 마음 깊은 곳에서 마지막으로 인사를 나눴다.
"잘 있어... 곧 다시 만나자."
- 마지막 인사 -
처음 인사와는 다르게
마지막 인사는 무거워서 버거워
우연한 만남, 이어진 인연
조용히 서로를 끌어당겼었지
언젠가 다시 만나겠지 말하지만
이 이별은 숨겨진 아픔을 품고 있어
"곧 다시 보자"는 말로
마지막 인사를 덜 아프게 해 봤어
이 말들이 너를 위한 건지
내 마음을 달래기 위한 건지 헷갈려
마지막 인사는 조용한 빗물 같아
침묵 속 눈물처럼 날씨가 흐려지니까
너의 이별은 아프지 않았으면 해
나의 이별은 아프겠지만
마지막 인사는 사라지는 그림자 같아
점점 희미해지는 희망 속에서
뒤를 돌아봐. 아직 그리우니까
여전히 남아있어. 아직 아쉬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