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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진 Nov 16. 2024

플로레스

과테말라 페텐주의 잇차 호수에 면해 있는 플로레스Flores. 꽃이라는 이름의 이 도시는 마야문명의 중심지였기에 티칼과 같은 마야 유적지로 통하는 곳이기도 하다.    

  

다른 무엇보다 해질녘 잇차 호숫가에 앉아 석양을 바라보는 것으로도 충분했던 시간이었다. 물놀이 하는 아이들, 맥주들, 여행자들과의 이야기와 함께.               



과테말라는 아쉬움에 다시 가야 할 이유가 많은 곳이다. 여행 중에 발생하는 사정으로 인해 여행지를 지나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때마다 위안 삼아 했던 말이 여행은 아쉬움이다, 아쉬움이 있어야 다시 찾는다 같은 것이었다.


실제로 과테말라만 아니라 애초에 중미 여행은 남미로 갈 때 계획하지 않았다. 보고타를 출발하여 4개월이 지난 후에 아르헨티나 이과수(폭포)에 이르렀고, 브라질로 갈지 중미로 갈지 고민하다 중미로 넘어간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파나마, 코스타리카, 니카라과에서는 며칠씩 머물기도 했고 기억에 남은 일들도 있지만, 온두라스, 도미니카 공화국은 지나쳤고 과테말라에서도 여러 여행지를 지나쳤고 파나하첼(아티틀란 호수) 정도를 여행했다.      


플로레스도 다른 도시로 이동 중에 이틀 정도 머무른 것이었다. 아티틀란 호수를 면하고 있는 마을들, 여행자들이 장기간 머무르는 안티구아를 비롯해서 과테말라는 다시 가야 할 이유가 많은 곳이 되었다.      


     

멕시코 남부의 ‘산 크리스토발 데 라스 카사스’도 가봐야 할 곳이고, 카리브해에 접한 도시들인 툴룸이나 플라야 델 카르멘은 갔었지만 서진이네를 통해 알려진 바칼라르도 가야 할 곳이다. 칸쿤을 통해 쿠바로 갈 수도 있다.     


아시아의 히말라야를 둘러싼 마을들, 유럽의 발칸반도, 중미의 과테말라를 둘러싼 지역들은 지구를 떠나기 전에 좀 더 여행해보고 싶은 지역들이다.



2024. 11. 16.



사진들. 과테말라, 플로레스에서. 영진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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