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긴 어때?
여긴 3월인데 폭설이 내렸어.
언젠가 4월에도 눈이 내렸던 것 같은데 폭설까진 아니었지.
맞아. 이젠 이상한 기후가 그리 이상하게 느껴지진 않아.
앞으로 더 이상한 기후도 경험하게 되겠지.
이상한 것이 더 이상 이상하지 않게 되겠지.
그래도 이젠 봄이야.
한데, 이제 곧 여름이 올 것 같아.
지난 가을에도 그랬듯이 말이야.
봄이 다 가기 전에 봄의 시간을 맘껏 누려야겠어.
‘다 가기 전에’라는 노래가 있어.
노래를 들으며 ‘다 가기 전에’ 누려야 할 것들에 대해 생각해.
그리움이 다가기 전에
사랑한다고 말하여 주오
미움이 싹트기 전에
사랑한다고 한다고
약해지는 나의 마음을
그대 손길로 쉬게 해주오
언제나 그대 품안에
영원하다고 하다고
그대는 바람처럼
나의 옷깃만 매만지고
그대는 파도처럼
밀려왔다 또 밀려간
가슴에 부딪친
하얀 물거품인가
-이치현과 벗님들, ‘다 가기 전에’ 중에서
2025. 3. 20.